安 “당규 34조 지켜지지 않아”
“尹과 문자 많이 주고 받는다”
尹 “윤핵관, 구체적 실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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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또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조선일보는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안철수 의원이 ‘윤안 연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대를 앞세우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언행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쓰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으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윤심’ 논란과 관련 ‘윤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보느냐, 최소한 중립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립을 고르고 싶다”며 “이번에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과 소통에 대해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다”며 “꼭 필요한 조언들이 있을 때 한 주에,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조언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 도전 의사를 (윤 대통령에)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분께서는 항상 좋은 말로, 따뜻한 말로 말씀을 해 주신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핵관을 겨냥해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도 이날 안 의원을 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도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의원이 ‘윤안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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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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