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록적인 한파와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4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를 강타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유아가 사망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북도우 지역에 4일(현지시간) 북극 기류가 내려오면서 영하의 혹한과 위험한 겨울 풍속냉각현상으로 뉴햄프셔주 워싱턴 산정의 기온이 한때 최저 –78도(-108도F )까지 떨어지는 신기록을 세웠다.
기온이 너무 떨어지자 매사추세츠 당국은 노숙자들이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사우스 스테이션 환승역을 밤새 개방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곳에서는 50~60명의 노숙인이 한파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장 큰 노숙자 서비스 제공업체인 ‘파인 스트리트 인’은 노숙인들에게 날씨 경고를 하기 위해 거리를 다니는 밴을 2배로 늘렸다.
북동부 대부분의 도시들은 이날 최저 기온의 신기록을 경신했다. 매사추세츠 주 서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떨어진 나무가지가 승용차를 덮쳐 아기 한 명이 사망했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타고 있던 유아는 사망했다.
이번 북극 추위는 북극권 상공인 캐나다 동부의 래브라도와 뉴펀들랜드 상공에서 발달한 돌발성 저기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발달한 때문이라고 메인주 그레이 소재 국립기상청의 도널드 듀먼트 예보관이 3일 발표했다. 이 때문에 북극의 한파가 미국을 덮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악천후로 유명한 워싱턴산 측후소의 최저기온이 하루 평균 섭씨 -44도 이하로 떨어져 1934년의 최저 기록과 같은 온도를 보였고 풍속도 시속 204㎞까지 강화됐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 지역의 체감 온도는 풍속과 북극 기류로 인해 최저를 기록했으며 섭씨 –43도~-45도를 유지하고 있어 맨피부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풍속냉각 측정 방식은 2001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보스턴, 프로비던스, 코네티컷 주의 하트포드, 매사추세츠주의 워스터, 뉴욕주 올버니와 글렌스 폴스 지역도 모두 4일 역대급 최저 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많은 스키장이 기온으로 인해 운영이 제한됐다. 캐나다 국경 근처 버몬트 북부의 ‘제이피크’ 산은 직원과 스키어들의 위험을 이유로 3일과 4일 완전히 폐쇄됐다.
기온은 5일 이후 섭씨 8도까지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올라 극단적이지만 짧은 한파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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