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담화에 입장 내놔
제재 이행 강조 속 대화 촉구도
로이터도 기존 입장 반복 분석
北, 한미훈련 대응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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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한미 공군이 1일 서해 상공에서 우리 측의 F-35A 전투기와 미측의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2023.2.2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동맹들과의 연합훈련이 일상적인 훈련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입장은 한미 연합훈련 등을 강력 비판하면서 초강경 대응을 재차 거론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반응인데, 남북 간 강경 기조 속 기존 바이든판 전략적 인내를 되풀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연합훈련은 통상적 훈련”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역내에서의 파트너들과의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어떤 종류의 도발이 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면서 “이는 과거의 관행과 완전히 일치하는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면서 “양국의 모든 관심사를 다루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도 전했다. 이어 “북한 무기 프로그램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달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과 규모와 범위가 확대된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에 대해 “전면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하겠다”며 “미국이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략자산을 계속 들이민다면 성격에 따라 해당한 견제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격화는 동맹세력들의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며 미측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상황 관리에만 주력 관측도

백악관은 북한의 연합훈련 등에 대한 반발에 대해 제재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보폭을 맞추면서 북한 문제를 남측에 떠민 채 추가 긴장 차단을 위한 상황관리에만 주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역시 북한이 이날 담화에서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이유로 대화 가능성을 차단한 가운데 백악관은 “북한과 북한 대표단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겠다”는 이전과 같은 의향의 메시지를 반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이 정면대결을 재차 천명하기도 했거니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도발을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을 관심을 끌기 위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도 북한은 2월 인민군 창건일(건군절·2월 8일)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등 줄줄이 이어지는 대형 정치행사를 기념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뚜렷한데, 열병식과 맞물린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이를 전후해 무력 도발에 나서는 등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북한 한미훈련 반발 #백악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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