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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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한파에 운영하는 상담카페의 하수관이 얼었다. 동파된 곳이 많다 보니 수리가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채 며칠을 보냈다. 설거지도 못하고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평소에 자유롭게 물을 쓸 수 있었던 때가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달았다.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축복받을 일로 가득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축복받을 일로 가득하다고 느끼는 삶은 불행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비교의 언어를 많이 쓴다. 

비교의 언어를 많이 쓰는 사람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자신이 불행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든다. 자신이 불행한 이유나 비교했을 때 열등한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타인에게서 찾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친구들의 부모는 다 잘 사는데 자기의 부모는 공부를 하느라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서 원망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가 모두 박사인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는 것은 모른다니 안타깝다. 물론 비교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보면서 좀 더 열심히 하고, 긍정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좋다. 

둘째는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때 상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꾸 비교에 집착하는 것이다. 물론 성격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노력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 성향인 것일 수 있다. 비교를 하려면 거리가 먼 사람하고 비교하라. 자신이 재물을 자랑하고 싶다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비교해야 한다. 그러면 좀 겸손해질 수 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자신보다 공부를 못했는데 성공한 그런 친구와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작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뉴턴은 1699년부터 1727년까지 영국왕립조폐국의 장관으로 일했다. 이 무렵, 역사적으로 악명 높은 ‘남해회사 거품사건(South Sea Bubble)’이 일어났다. 높은 지위에 있었으니 이런 정보를 초기에 알게 됐고 자신의 지적능력을 믿었던 그는 이 남해회사에 투자해서 1720년 4월 10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생각한 그는 바로 주식을 현금화했다. 

매도 후에도 거품은 꺼질 줄 몰랐다. 더구나 주변 지인들, 특히 자신보다 똑똑하지 못한 친구들이 자신에 비해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을 본 그는 자신이 주식을 저평가했다고 착각을 하고 이전에 현금화한 액수에다 엄청난 빚까지 얻어서 다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3개월 뒤 이 회사의 거품은 꺼지게 되고 뉴턴은 결국 2만 파운드를 잃게 됐다. 물론 그의 전 재산이었다. 

뉴턴은 장관직에서 물러나 런던을 떠나면서 위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뉴턴이 자신의 광기를 계산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원인은 비교 때문이다. 비교하지 않아야 축복의 언어를 잘 쓸 수 있고 더 행복할 수 있다. 자녀교육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교하지 말아야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보석 같은 장점을 찾아내어서 축복의 언어를 쓸 수 있게 된다.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축복할만한 것들을 찾아보는 것, 그러한 일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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