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있다고 밝혔으나 전환기에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관한 14차 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한다고 권고했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30일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PHEIC가 종료된 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국가적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책을 제안할 것을 WHO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감염과 예방접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인구가 면역을 달성한 것은 SARS-CoV-2가 질병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이 바이러스가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동물에서 영구적으로 확립된 병원체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그런 만큼 장기적인 공중보건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WHO는 3년 전인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규정하기 6주 전에 PHEIC로 선언했다. 이날 유지 결정은 정확히 3년 만에 다시 내려진 것이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으로, WHO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국가 간 합의를 만든다. 이를 통해 각 국가는 차례로 자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즉, 법적 무게를 지닌 선언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긴 하지만 7일 평균은 팬데믹 이전 시점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