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추가조작’ 의혹 제기 김의겸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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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증식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14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수영·원민음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며 오히려 환영 의사를 보였다.

대통령실은 30일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의혹 외에 추가로 주가조작을 한 의혹이 있다고 제기한 김 대변인을 서울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실의 고발에 민주당은 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에 제가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우리기술’을 거론하자 갑자기 요란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기술’이 주가조작으로 직접 언급된 적이 없으니 그것을 빌미 삼아 야당 대변인의 입에 족쇄를 채우려는 것 같다”며 “이런 대통령실의 반응을 보니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사건의 본류이고 ‘우리기술의 주가조작 혐의’는 지류일 뿐”이라며 “본류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 하면서, 지류에 대해서만 길길이 날뛰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 얼마나 대응할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하겠나? 그래서 괴이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주장이야말로 근거가 없다”며 “최초로 관련 사실을 보도한 뉴스타파에 따르면, 우리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검사는 물론 판사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담당 판사가 “‘우리기술’의 경우도 주가가 너무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을 소화하려면 주가를 띄워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이 관여해서 많이 띄웠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나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판사로부터 질문받은 사람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핵심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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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다보스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장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배우자 힐데 슈밥 여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23.01.20.

김 대변인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주가조작이다. 주가가 작전세력에 의해 띄워졌다면 그 주식이 바로 ‘작전주’다. 그 거래에 김 여사 또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대체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판 담당 검사는 지난해 11월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우리기술 주식을 하나하나 분석했는데, 상당한 이 사건 관련자들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면서 우리기술 주식 또한 매수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가 법정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김 여사의 참여가 밝혀졌다는 게 김 대변인의 주장이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내로남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이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일이니 ‘민주당이 나서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결혼한 2012년 전부터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실이 문제 삼는 우리기술 거래도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며 “저는 이번 고발이 계기가 돼 오랫동안 끌어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고발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법정에 서게 된 만큼 진실이 철저하게 밝혀질 길이 열렸다”면서 “민주당은 살아있는 권력의 일부가 돼버린 검찰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김건희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앞서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인 주장에 근거가 전혀 없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며 “심지어 (관련)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사 기자가 작년 11월 제3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인데, 해당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매 내역은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우리기술 #김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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