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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언론간담회에서 공개된 문화재들 ⓒ천지일보 2023.01.3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에서 공개된 전시품 일부를 교체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는 전시품의 안전한 관리와 다양한 문화재 소개를 위함이다.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의궤의 상세한 기록방식을 소개한 코너에서는 경희궁 재건축 내용을 담은 ‘서궐영건도감의궤’를 ‘경덕궁수리소의궤(유일본)’으로 교체했다. ‘경덕궁수리소의궤’는 1693(숙종 19)년에 있었던 경희궁 수리 공사를 정리한 것이며, 전각별 수리 내용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건축 공사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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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복 초상(보물, 경기도박물관 소장)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1.30

근엄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던 ‘세조어진(모사본)’은 ‘조영복 초상(보물, 경기도박물관)’으로 변경했다. 이 초상화를 그린 이는 조선 후기의 문인 화가 조영석(1686~1761)이다. 1748(영조 24)년 숙종 어진을 모사할 때 그림을 맡아 그려보라는 영조의 권유를 ‘사대부는 손재주로 왕을 모실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는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온다.

공신녹훈(功臣錄勳) 의궤를 소개한 코너에서는 ‘보사녹훈도감의궤’ 및 ‘보사복훈도감의궤’를 ‘분무녹훈도감의궤’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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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녹훈도감의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1.30

이 의궤는 영조 즉위 초 발생한 반란을 진압하는 데에 공헌한 이들을 분무공신으로 책봉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관련된 ‘오명항 분무공신화상(경기도박물관)’ 및 ‘이삼 분무공신교서(한국유교문화진흥원 기탁)’도 새롭게 전시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2월 1일부터 열흘간 무료 전시를 진행한다. 교체 전시되는 문화재를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권 발권 없이 현장에서 바로 전시실에 입장할 수 있다. 안전사고 방지 및 원활한 관람 동선 운영을 위해 무료입장 기간에는 전시 해설을 진행하지 않는다.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관련 연계 강연과 학술대회도 열린다. 15일에는 기록물로서 조선왕조의궤의 가장 큰 특징인 ‘상세함’을 주제로 한 연계 강연이 진행된다. 24일에는 ‘의궤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연계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를 통해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역사 기록물로서 의궤의 가치를 확인하고, 연구‧활용 방향을 전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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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분무공신교서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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