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비리’ 의혹 檢 출석
李 포토라인서 500자 입장문 발표
국힘, 야당 의원 동행 문제 삼아
野 “민주화 이후 뻔뻔한 與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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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검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출석에 대해 ‘약자 코스프레’ ‘방탄 종합선물 세트’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민주화 이후 이렇게 비정한 정권과 뻔뻔한 여당은 없었다”며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 향해 “정적제거·사법살인” 작심 비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했다. 이재명 대표는 잠시 차량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린 의원들과 악수를 한 후 준비된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재명 대표는 출석 전 입장 발표 자리에서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윤 검사 독재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도한 윤 검사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 한들 봄을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대장동과 미래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500자가 채 되지 않는 입장문을 읽는 데 3분가량이 소요됐다. 이재명 대표의 입장문은 여기저기 줄이 그어져 있는 등 퇴고 흔적이 역력했다. 인쇄된 입장문에 담겼지만 이재명 대표가 실제 언급하지 않은 문장도 있었다. 

지난 성남지청 출석 당시보다 입장문의 길이는 짧았지만 대정부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 ‘정적제거’ ‘독재정권’ ‘폭압’ 등 강경한 단어를 총동원했다. 제1야당 대표를 18일 만에 포토라인에 세운 검찰과 정부를 맹비난하며 야당 탄압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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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정부패 연루된 李, 모양새 소란스러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부정부패 범죄에 연루된 이가 검찰에 출석하는데 그 모양새가 매우 소란스럽다”며 “기괴하고 짜증나는 광경을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검사의 질문이 두렵느냐”며 “앞으로도 검찰의 소환조사는 계속될 것이고 재판도 이어질 것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 기괴하고 짜증 나는 광경을 봐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술을 거부하는 것을 보니 진실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나 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요즘 틈만 나면 자신의 철학과 행적 등과 무관한 숭고한 민주주의 용어를 거론한다”며 “법의 심판이 두려워 내뱉은 위선이며 거짓이자 할리우드 액션일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검찰 출석 현장에 나홀로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15명이 격려차 방문한 것도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굳이 (출석 시간을) 토요일 10시 30분을 고집한 것은 성대한 출정식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처럼회(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의원들에게 ‘잘 싸워달라’고 부탁하자 일사불란하게 ‘방탄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이재명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무도한 검사 정권 폭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허장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 의원도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법의 처벌을 받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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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 수사 ‘폭압’ 규정… 정부·여당 맹비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폭압으로 규정하며 “민주화 이후 이렇게 비정한 정권과 뻔뻔한 여당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무너지는 경제와 민생에 절망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운 게 그렇게 뿌듯한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표적·조작 수사로 대선에서 경쟁했던 야당 대표에게 없는 죄를 씌우고, 검찰 포토라인에 앞세워 망신 주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비정한 정권은 없었고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뻔뻔한 여당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의 본분과 국민에 대한 의무는 제쳐두고 오직 야당 공격으로 허송세월을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국민이 부여한 책임은 다하면서 정치공세를 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처럼 계속 이 대표에 대한 비난과 공격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를 감추면서 국민의 지탄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거짓이 진실을 가둘 수 없고 불의가 정의를 단죄할 수 없다”며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이 선량한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참 나쁜 정권, 비열한 대통령”이라며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정권과 국민이 싸우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출석에 동행한 뒤 “검찰이 1년 4개월 동안 대장동 관련 수사를 했지만 번복된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물증과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육하원칙도 맞추지 못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공소장이다.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하는 형식적인 수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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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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