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물류 공급 어려움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 영향
“경영 압박 심화됨에 따라 조정 불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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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3년 새해를 맞아 연초부터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나고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 다양한 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류 공급의 어려움과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나같이 말했다.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다음달 2일부터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총 84개 가격을 평균 5.1% 올린다. 인상 가격은 200~400원이다. 이로써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가맹본부는 가맹점 동반성장 및 소상공인 이익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도 같은 날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한다. 후레쉬식빵(대)는 3200원에서 3300원(3.1%), 치즈소시지페스츄리는 2800원에서 2900원(3.6%), 고구마반생크림케이크는 3만 1000원에서 3만 2000원(3.2%)으로 오른다.

빙그레는 메로나·비비빅·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로써 일반 소매점 기준 메로나·비비빅을 포함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판매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오는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농심켈로그도 2월 1일부터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정도 올린다.

해태제과는 포키·자가비·구운양파 등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8% 인상한다. 포키와 구운양파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13.3%)으로, 자가비는 1700원에서 2000원(17.6%)으로 조정된다. 가격 조정 대상은 해태제과가 일본 가루비사, 글리코사와 각각 설립한 합작사 해태가루비, 글리코해태에서 제조되고 해태제과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오는 2월 16일부터 거래처별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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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 시민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 02

롯데제과도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린다. 쫄깃롤만두·김치롤만두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고기통교자·김치통교자는 5400원에서 5900원으로 오르는 등 냉장 제품의 편의점 가격이 5~11% 인상된다.

제과류 및 빙과류도 가격이 조정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일리톨 용기 제품 중량이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어나면서 가격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몽쉘 중량이 192g에서 204g으로 커지면서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른다. 가나초콜렛과 목캔디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빙과류 인상 주요 제품으로는 스크류·죠스바가 500원에서 600원으로, 월드콘·찰떡아이스·설레임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이 1만 290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인건비, 물류비, 전기, 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오는 2월부터 음료 20종의 편의점 판매가를 100~300원 올린다. 인상 가격은 다음달을 시작으로 편의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초록매실 180㎖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아침햇살 500㎖는 2000원에서 2150원으로, 하늘보리 500㎖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옥수수수염차 500㎖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조정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삼다수는 대형마트 기준 500㎖가 480원, 2ℓ가 1080원에 판매된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날 와인 92종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 이는 지난해 7월 와인 인상 후 약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한편 오는 4월 주류에 붙는 세금인 주세가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주류업계의 제품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에 붙는 주세는 3.57% 인상됨에 따라 맥주는 ℓ당 885.7원(+30.5원), 탁주는 ℓ당 44.4원(+1.5원)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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