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엑소더스 현상”
작년 1만 800여명 중국인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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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완전히 해제한 후 중국 부자들이 대거 해외로 이주하며 거액의 중국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전망이다.

25(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이민 자문 회사들은 제로 코로나 종료 이후 많은 중국 부자들이 해외 부동산 점검 또는 해외 이주를 위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부자들의 해외 이주가 본격화하면 위안화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고 두뇌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은 3연임을 확정해 종신 집권의 기반을 다진 뒤 공동 부유를 외쳤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엄격한 제로 코로나로 자유가 크게 제약된 중국의 부자들은 크게 겁을 먹었는데, 제로 코로나가 해제되자 중국 부자들의 중국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캐나다 이민 법률 회사인 소비로브스는 북미 국가로 이주하려는 중국인 고객들의 요청이 급증했다고 봤다. 선임 변호사인 페루자 다발로바는 중국 고객들이 하루빨리 이민을 가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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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보안 검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에도 중국은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매년 약 1500억 달러(한화 1848000억원)의 자본 유출에 직면했었다.

중국 부자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본격화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자본이 유출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인재 유출도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IT기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해 이민을 서두르는 양상이다. 이는 대규모 인재 유출로 이어져 중국 경제성장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 부자들의 이민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정보분석 업체 뉴월드웰스에 따르면 지난해 약 1800명의 중국인이 이민을 갔다. 이는 코로나 발병 전인 2019년 이후 최대치며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이 같은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 스위스 대형은행 줄리어스베어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스위스 취리히 등에 중국어가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했다.

#중국 #제로 코로나 #해외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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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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