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수입 증가
수입 김치 늘고 맥주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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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육류코너.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지난해 축산물과 건강기능식품 등 수입 식품액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2년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수입신고 건수(80만 2201건)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수입 중량(1950만t)과 금액(389억 5500만 달러)은 각각 3.0%, 19.6% 증가했다. 특히 축산물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수입 증가(중량 기준)가 높았다.

축산물은 작년 총 185만 124t(톤)이 수입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5%로 지난 5년 평균(2.6%)의 5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량이 25.9%, 닭고기가 54% 대폭 늘었다.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할당관세가 적용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할당관세는 물가나 수급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춰주는 제도다. 아울러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영향으로 수입선이 다변화한 것도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건기식의 경우 작년에 총 2만 7045톤이 수입돼 전년보다 수입량이 20% 늘었다. 건기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8.9%씩 수입이 늘었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비타민·무기질 등 복합영양소 제품 수입량이 51.6% 크게 늘었고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일리톨 수입도 1년 새 167.5% 급증했다.

품목군별 수입 비중(중량 기준)은 농·임산물(46.1%, 899만 3029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가공식품(33.3%, 649만 4542톤), 축산물(9.5%, 185만 124톤), 수산물(6.2%, 121만 7969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2.4%, 47만 4660톤), 식품첨가물(2.3%, 44만 3392톤), 건강기능식품(0.1%, 2만 7045톤) 순이었다.

총수입 품목 중 상위 10품목(중량 기준)은 밀, 정제·가공용 식품원료,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냉동, 정육 ‘뼈 없는 것’), 현미, 명태(냉동), 바나나, 과·채가공품, 김치 순으로, 제조업체의 제조용 원료로 사용되는 상위 4품목의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46.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66개국으로 미국(17.6%)과 중국(16.3%)에서 들여온 식품이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났지만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량이 늘면서 김치 수입이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반면 맥주 수입은 11.1% 줄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확대한 데다 와인, 위스키 등 다른 주류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작년 수입신고 80만여 건 중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건수는 1427건(0.18%)으로, 전년 부적합률(0.17%), 최근 5년간 연평균 부적합률(0.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인도 순으로 부적합 건수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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