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이브럼스-獨 레오파르트2 지원 결단
英, 가장 먼저 챌린저 2 탱크 기증 밝혀
폴란드·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합류 기대
서방, 방공망 등 추가 군사무기 지원 계속
우크라, 탱크 지원 사의… “전투기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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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독일 주력 전투용 전차 레오파르트2 탱크

25(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전투용 전차(탱크) 지원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다른 서방국가들도 잇달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을 비롯해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300~400대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들 국가들의 지원 규모만 해도 이미 수십 대를 약속 받은 셈이다.

미국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탱크 1개 대대 규모인 31대를 보내겠다고 했다.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함께 공급하고 탱크를 운용 및 유지관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 훈련도 가능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 과정을 거쳐 탱크가 도착하는 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 이날 몇 시간 앞서 독일 정부도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레오파드) 2’ 지원을 전격 발표했다. 다른 국가들이 사 간 레오파르트 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했다. 독일은 먼저 1개 중대 규모의 14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필요 부품과 장비, 훈련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첫 인도분을 운용하는데 3개월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자국 내 재고 물량과 다른 국가들의 재수출 물량을 합해 2개 대대 규모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 폴란드는 1개 중대 규모의 탱크를 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실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은 정확히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레오파르트2 탱크 1개 중대는 통상 "10~14대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CNN 계열사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임대를 레오파르트 2 탱크 18대를 구입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현재 탱크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지원하기 위해 구입 절차를 먼저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 스페인 국영 EFE통신에 따르면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전차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몇 대를 공급할 지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포르투갈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포르투갈이 탱크 지원 의향이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르투갈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이러한 전차 유형의 훈련을 제공하고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부여하는 방법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포르투갈은 레오파르트2 전차를 37대 보유하고 있다.

영국 : 영국은 이미 챌린저 2 전차 14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전투 전차 지원 의사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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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스프링스=AP/뉴시스] 미국 M1 에이브럼스 탱크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탱크 외에도 장갑차, 방공망 등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UDCG가 추가로 군사 장비를 기증 또는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챌린저 2 전차 기증을 비롯해 프랑스는 AMX-10 장갑차와 주요 방공 시스템, 네덜란드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발사대, 폴란드는 장갑차, 스웨덴은 보병 전투 차량, 이탈리아 대포, 덴마크 및 에스토니아는 곡사포, 라트비아는 스팅어 미사일, 리투아니아는 대공포, 핀란드는 현재까지 가장 큰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탱크 지원 결단을 환영하며 사의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탱크가 더 필요하다고 했고,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전투기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CNN지난해 산타클로스에서 위시리스트 카드를 보냈고 여기엔 전투기들도 포함돼 있다러시아군의 공격을 방어할 방공망이 최우선 순위다. 그 이후 더 많은 장갑차와 탱크, 포병 시스템, 드론(무인기) 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 있지만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도구를 주면, 우리가 일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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