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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가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검찰 수사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주당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금보다 더 강한 민주당이 돼야 이 대표는 물론 민생까지 지키는 야당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남국, 김용민, 민병덕, 양이원영, 최강욱, 황운하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25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이 대표, 박찬대 최고위원과 90여 분간 점심을 먹으면서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병덕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설 민심에서 나온 것들을 전달했다”며 “당무에 조금 더 신경 써달라는 얘기를 드렸고,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하라는 설 민심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검찰공화국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편파적 활동에 민주당 당원들과 당원이 아닌 사람들까지 많은 말을 한다”며 “위기의 민주주의가 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다만, 이날 오찬에서 검찰 출석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처럼회 의원들이 동행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민 의원은 “대표님이 쉬는 날 가신다고 했고, 저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묵비는 수사받을 때 쓰는 가장 기본적 원칙”이라며 “어차피 재판에서 (진술을) 다 다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무슨 말을 하든 언론에 보도될 텐데, 언론 대응의 분위길 봐서라도 묵비가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주변엔 늘 밤의 세력과 이권에 목마른 토착세력들이 활개치며 자유롭게 법을 짓밟아 천문학적 부당이익을 본 자들이 있다”며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정진상, 김용, 이화영, 김만배 같은 대한민국 파괴 세력들이 장·차관을 맡거나 청와대에서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끔찍한 대한민국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자신의 검찰 출석에 대해 ‘야당 파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야당파괴’라면 민주당의 뜻있는 의원들이 왜 쓴소리를 하나. 자당의 옳은 소리를 하는 의원들에게는 왜 야당파괴라고 말을 못 하나”라며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마지막 방법은 오로지 진실을 밝히는 것 뿐”이라고 압박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이 대표 수사를 두고 한결같이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이 대표 자신은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검찰권을 남용한다’고 한다”며 “이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검찰 소환에 온 지도부를 대동하고 나서며 개선장군 행차하듯 하더니 28일 소환은 혼자가겠다며 너무나도 당연한 애기를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 의혹에 대해 설 민심 결과라고 내놓은 게 ‘야당탄압’이라는 철지난 프레임 씌우기”라며 “정말 어이없다. 국민은 더 이상 현혹될 만큼 어리석지 않다. 국민 무엇으로 보나”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주중에는 일해야 하니 27일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며 또다시 으름장을 놨다”며 “밤샘조사 폐지 등 인권을 존중하는 기조에 따라 최근 토일 연속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없어 사실상 조사를 하루 안에 마쳐야 한다는 상황과 주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 탄압 프레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저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각종 의혹 피의자들이 이 대표를 공범이자 의혹 수괴로 지목하고 있고 검찰 고소장에도 이 대표 혐의가 상세히 적시 돼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선동정치를 멈추고 공당의 대표답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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