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초치’ 후 첫 이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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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란 외무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도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테헤란과 서울에서 우리는 진지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동결 자금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칸아니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 묶여있는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 6천억 원이 넘는 동결 자금에 대해 거론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동결 자금은 양국의 다른 현안과 관계없이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양국이 대사를 ‘맞초치’한 뒤 처음 나온 이란 측의 반응인데, 아직 화가 덜 풀린 모습이다. 실제로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이 아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발언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이 한국 정부의 해명을 일부 평가하기는 했지만, 양국 간의 현안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윤 정부가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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