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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남 창원시 한 가정의 추석차례상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오늘(21일)부터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이 시작됐다.

설날 차례(茶禮)는 정월 초하루 새해 첫 아침을 기념해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의식으로 아침에 차례를 지낸다. 이에 차례를 지내는 집에는 설 당일 전날부터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로 분주하다.

그렇다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 설 상차림에 대해 알아본다.

◆익히 알려진 ‘어동육서’ ‘조율이시’

먼저 설 차례는 조상에게 세배한다는 의미에서 ‘정조다례’라고도 하고 떡국을 올렸다 해 ‘떡국차례’라고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상차림의 기본은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조율이시(棗栗梨枾, 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원칙을 따라 기제사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가 다르다.

적(炙, 불에 굽거나 찐 것)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미리 올리며 제상은 방위와 관계없이 지내기 편한 곳에 차리며, 신위(神位, 조상의 영혼이 의지할 곳)를 모실 위치에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제상을 놓는다.

차례상은 대개 다섯 열로 음식을 놓는데 1열은 신위를 모신 맨 앞줄로 수저, 술잔, 흰고을떡, 떡국 등을 놓으며, 2열에는 전(煎)과 적(炙)을 올린다. 전은 대개 왼쪽부터 육적(구운 고기), 소전(두부 채소 부친 것), 어적(생선 구운 것)의 순서로 올리며 생선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한다.

3열은 탕(湯)을 2열과 같은 순서(육탕→소탕→어탕)로 놓으며, 4열에는 말린 포, 나물, 간장, 나박김치, 식혜 등이 올라온다. 좌포우혜에 따라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5열에는 조율이시에 따라 과일을 올린다. 과일은 홍동백서(紅東白西, 제사상을 차릴 때 신위를 기준으로 붉은 과일 동쪽에 흰 과일 서쪽에 놓는 일)에 따라 올리거나 특별한 순서가 없다. 한과나 약과는 오른쪽에 올린다.

차례상에 금하는 음식도 있다. 갈치나 삼치처럼 ‘~치’로 끝나는 생선이나 이면수와 메기처럼 길고 비늘이 없는 생선은 귀신을 쫓는다고 알려져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복숭아와 같이 털 있는 과일도 금하며 떡의 경우 붉은 팥이 아닌 흰 고물이 있는 것으로 올린다. 고춧가루나 마늘 양념을 한 음식도 올리지 않는다.

◆성균관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는 설을 앞두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고 권고했다. 또한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제언했다.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지난 16일 명절 차례 방안을 소개했다.

성균관은 명절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차례상에 대해 ‘간소화’ 원칙을 강조하며 차례상에 올릴 음식으로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를 제시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며 작년 추석을 앞두고 제안한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또한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로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동백서’ ‘조율이시’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장인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제례 문제는 유림과 국민 의견을 묻고 연구해 9월쯤 결과 보고회를 하겠다”며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 갈등, 노소 갈등이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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