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민족의 대 명절 설이 시작됐다. 하지만 대체 공휴일이 있음에도 주말이 낀 탓에 짧게만 느껴지는 이번 설 연휴. 어디를 떠나기 어렵다면 가족과 둘러앉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주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주행이 부담스럽다면 1편씩 공개되는 예능이나 영화도 괜찮을 듯싶다.
◆ 넷플릭스
OTT의 가장 큰 공룡 넷플릭스에서 지난 20일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정이’를 공개했다. ‘부산행’ ‘반도’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이’는 고(故) 강수연이 11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복귀작이자 마지막 유작이다. ‘정이’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5월 급성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SF작품이자 OTT 출연작이 됐다. 강수연 외에 김현주, 류경수가 출연한다.
이번에 공개된 ‘정이’ 외에도 지난달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더 글로리’도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이 성장해 가해자들을 복수하는 이 작품은 송혜교 출연, 김은숙 작가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시선을 모았다. 현재 파트1 8화까지 공개된 가운데 오는 3월 10일에 파트2가 공개될 예정이다.
가벼운 예능으로는 시즌1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솔로지옥’ 시즌2를 꼽을 수 있다.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은 공개 때마다 시선이 집중 됐으며 얼마 전 최종커플까지 공개됐다.
◆ 디즈니플러스
다양한 IP를 갖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도 볼거리가 넘친다. 먼저 1990년대 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당시 그룹 인원이 많아도 5명이었던 가운데 초대형 프로젝트로 구성됐던 ‘슈퍼주니어’가 2005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이 지난 18일에 공개됐다. 연습생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K-POP의 중심에 있는 이들의 탄생과 역사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시즌1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카지노’도 디즈니플러스에서 보면 좋다. 2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최민식을 만날 수 있으며 대세 배우로 거듭난 손석구와 어디서든 자기 역할 묵묵히 해내는 이동휘, 허성태 등이 출연했다. 오는 25일에 시즌1이 끝나며 시즌2는 오는 2월 15일에 곧 공개된다. 시즌1 마지막 8회 공개 전 명절에 정주행하면 좋다.
한국 프로그램 외에도 디즈니플러스에서는 고유 IP를 가진 작품이 많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TV 시리즈물’로 선정된 ‘심슨 가족’이 시즌34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도 기상 천외한 대환장 심슨 가족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특히 7화 에피소드에는 ‘리사 심슨’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노래 ‘Lovesick Girls’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 티빙
토종 OTT인 티빙은 설 연휴를 앞두고 새로운 예능 ‘두발로 티켓팅’ 1, 2화를 공개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 하정우, 주지훈을 비롯해 최민호, 여진구까지 함께하는 이번 오프로드 여행 예능은 광활한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해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여행에 부담을 느껴하는 청춘들을 여행 보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 짠하면서도 재미있는 여행기를 담아 대리만족을 시켜줄 예정이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볼 수 있는 ‘아임 히어로(IM HERO)- 앵콜’도 있다. 여덟 살부터 여든 살까지 함께 즐기는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앵콜’은 서울 공연 실황을 담았다. 트로트는 물론이고 발라드, 모던락,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임영웅의 무대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으며 4K(초고해상도)로 고척돔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외에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2’와 ‘아일랜드’도 있다. 더욱 깊어진 우정으로 돌아온 ‘술꾼도시여자들2’는 항암 치료를 앞둔 지연(한선화)을 위해 자연으로 들어간 세 친구의 이야기부터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정에 금이 가는 이야기, 사랑이 찾아오는 것까지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아일랜드’는 광활한 제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액션으로 현재 파트1 모두 공개됐다. 설 연휴 이후 공개되는 파트2를 즐기고 싶다면 이번 연휴 기간에 정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 웨이브
지상파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웨이브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최근 SBS에서 이선균·문채원 복귀작으로 시선을 끈 ‘법쩐’이 있다. 돈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준경(문채원)이 합쳐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여정을 그리는 ‘법쩐’은 반전 스토리에 감동까지 안긴다.
또 지난해 공개해 호평을 받은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1’은 연휴 기간동안 정주행하기 좋다. ‘약한영웅 Class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년 액션 성장 드라마다. 공개 직후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시청자 수 1위에 오르며 역대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방구석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가 있다.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기안84와 절친 배우 이시언, 여행 전문 유튜버 빠니보틀이 함께하는 태계일주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로 불리는 목적지에 대책 없는 과정이 담겨 모순적인 재미를 낳는다. 날 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태계일주를 보며 짧은 연휴 방구석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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