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교회‧단체 연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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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송해인 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부지 모습.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기독교 단체가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에서 드러난 일부 한국교회의 혐오와 배제를 지적, 갈등 수습을 위해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20개 교회‧단체가 모인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대구 대현동의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며 “일부 한국교회는 국내에 합법적으로 이주한 타 종교, 특히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노골적으로 유포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현동 갈등에서도 주류 교권주의자들과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개입해 사태를 더 키우기도 했다”며 “기독교인들은 진리로서의 품격답게 이슬람 신앙에 대한 대응은 정당해야 하며 하나님의 형상인 무슬림에 대한 관계는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우리가 불특정의 한 집단을 근거 없이 테러리스트로 모는 것이야말로 정말 테러가 아닐 수 없다”며 “한국교회는 정복주의에서 배제, 혐오를 넘나드는 선교 방식을 버리고 이제라도 대현동 갈등이 원만히 수습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대구 북구청의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단체는 “법령과 절차에 문제가 없어 승인된 공사를 관할구청이 지역 민원을 이유로 부당하게 중지시킴에 따라 이쪽 주민과 저쪽 주민들 사이의 싸움으로 와전되고 말았다”며 “이는 북구청의 잘못된 행정 처리와 무책임이 빚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단체는 “이제라도 북구청은 법과 원칙에 근거해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적극 조정해 더 이상의 갈등을 제지하며 원만한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주택가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사원 공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일부 주민은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 등을 벌여 논란이 됐다. 갈등이 심화하자 북구청은 사원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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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오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인근에서 '2022 대현동 주민들을 위한 연말 큰잔치'를 열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대구 #이슬람 사원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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