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이용원’ 보고서 발간
​​​​​​​서울미래유산 기록의 세 번째

image
청계천변 이발소(1973) (제공: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서울의 이용원’ 보고서가 발간됐다. 

16일 서울역사박물관장은 2022년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결과를 담은 ‘서울의 이용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시작된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은 서울 식문화의 상징적 장소인 ‘낙원떡집’을 시작으로, 도시 제조업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서울의 대장간’을 이미 조사한 바 있다. 서울미래유산기록 세 번째는 ‘서울의 이용원’이다. 

image
문화이용원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3.01.16

◆서울미래유산 지정 이용원 2곳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용원은 단 2곳뿐이다. 2013년에 종로구 혜화동의 ‘문화이용원’과 마포구 공덕동의 ‘성우이용원’이 지정됐다. 

1895년 단발령을 계기로 지금의 이용원을 뜻하는 ‘개화당(開化黨) 제조소’가 탄생했다. 한국인의 이용원인 ‘동흥이발소’는 1901년 유양호가 인사동 조선극장 터에 개업했다. 황제 전속 이용사였던 안종호는 광화문 근처에 ‘태성이발소’를 열었다. 서울(경성)에는 일본인 이용원이 가장 먼저 생겼고, 조선인 이용원과 중국인 이용원이 그 뒤를 이어 개업했다. 1915년에 서울의 이용원은 226개였는데, 조선인 이용원이 140개소(62%)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이용원이 70개소(31%), 중국인 이용원이 15~16개소(7%)로 가장 적었다.

서울의 이용원 전성시대는 1960~1980년대 초였다. 1974년 6월부터 서울시경은 장발족 무기한 단속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엄격한 두발 규정을 적용받았다. 관공서는 물론, 큰 회사와 빌딩, 학교·호텔·목욕탕에 이르기까지 구내 이용원이 설치됐다.

image
바버숍 내부(쎄아떼 바버샵)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3.01.16

◆혜화동 명사들의 사랑방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이용원은 1940년대에 처음 문을 열었다. 6.25전쟁 중 창업자가 실종되자 이상기 이용사가 들어와 1954년 종로구로 이전했다. 손님이었던 지덕용 이용사는 17세에 보조원으로 문화이용원과 인연을 맺었다. 1969년 이용원을 인수한 그는 2022년까지 문화이용원에서 67년의 세월을 보냈다. 1970년대 이전 혜화동은 지금의 강남에 견줄 만한 부촌이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문화이용원은 기업인‧정치인‧교수‧문인의 사랑방이었다. 

또한 성우이용원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용원이다. 1928년 마포구에 우리나라 이용 면허 제2호 서재덕이 개업했다. 1935년 사위 이성순이 대를 이었고, 1971년부터 아들 이남열이 뒤를 이어 3대째 운영 중이다.

image
서울미래유산기록3 ‘서울의 이용원’ 보고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3.01.1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