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99% 항체 있지만 “집단면역 아냐”
2개월째 1만 6천 항체역가, 한 달 뒤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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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양성률. (제공: 질병관리청) ⓒ천지일보 2023.01.1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양성률 표본 조사 결과 전 국민의 항체 보유율이 99%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방역당국은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13일 밝혔다. 백신접종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의 효과가 3~4개월이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역학회 및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해 12월 7~22일 전국 7528명을 대상으로 채혈을 통해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수행한 결과 자연감염·백신접종을 통한 전체 항체양성률이 98.6%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9월 1차 조사 결과인 97.6%보다 1%p 차로 비슷하다. 결과만 보면 국민의 대다수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항체가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청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각 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연구 참여 대상자의 S항체 역가를 조사를 한 결과 감염 또는 백신접종 후 2개월에는 항체 역가 평균 수치가 1만 6000 정도였는데,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9700정도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굉장히 큰 감소가 관찰된다”고 말했다.

N항체는 자연감염에만 반응하고, S항체는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모두에 반응한다. 따라서 이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면역, 백신 접종으로 획득된 면역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항체역가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면 집단 차원에서 보면 보호 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항체를 98% 보유했다고 해서 이게 장기적으로 집단면역의 기준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조사 때 항체 역가가 높았던 집단을 추적해 2차 조사 때 보니 이 4개월 사이에 신규감염 위험이 8배가 됐다”고 덧붙였다.

면역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개개인의 항체역가가 제각각인 만큼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주기적인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동절기 2가 백신을 접종할 때 그 직전 접종 또는 확진 이후 당초 4개월에서 그 간격을 3개월로 줄였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1, 2차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백신접종률, 중환자비율,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반영해 세부 분석을 하고 있다.

#코로나 #항체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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