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이총, 방문지 선정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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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도의원. (제공: 전북도의회)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학생들의 역사 이해 증진 및 해외체험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각 교육지원청에서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대해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기회가 아닌 학생들에게 패배의식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박용근 도의원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은 금년도 국외연수 관련 예산으로 48개 사업에 1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관련 예산의 경우 전년 대비 약 900%(전년도 예산 11억 9000만원) 증액된 금액이다. 교육혁신과 및 각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사업은 금년도 신규 사업으로 편성됐다.

이중 시·군 교육지원청별로 예산이 편성된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사업의 경우 일본·중국·싱가포르·독일·미국·호주·필리핀·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체험 학습을 진행한다. 

또한 정읍·남원·김제·무주·장수·순창·부안 교육지원청의 경우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긴밀하고 예민한 역사적 사건들이 엮여 있는 일본과 중국을 대상 국가로 계획하고 있는데, 특히 일부 교육지원청이 계획지로 선정한 오사카의 경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의 수도로 삼은 지역으로 관련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실제 모 교육지원청이 제출한 글로벌 해외연수 계획의 경우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처음 건립된 오사카성의 방문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조선 의병이나 양민들의 귀와 코를 모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업적을 드높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총(耳塚, 귀무덤)이 방문지로 잡혀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지역들의 경우 역사의식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칫 역사적 패배의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전년 대비 900%나 예산을 증액 편성해 진행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와 관련해 방문 국가 및 탐방지 선정에 대해 도교육청의 신중한 선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라도 지역의 경우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며 특히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순창의 유팽로, 왜장을 안고 만길 낭떠러지로 몸을 던진 의암 논개 등 많은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깊은 고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교육지원청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히데요시가 건립한 오사카성 및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린 귀·코 무덤을 방문지로 선정한 것이 적절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역사적 패배의식을 고취 시키는 지역이나 역사 왜곡 지역 등은 방문지 선정에서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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