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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섭’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민감하지만 인물에 집중했다. 영화 ‘교섭’은 미지의 땅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지만 잘 짜여진 캐릭터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교섭’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임순례 감독을 비록한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했다. 영화 ‘교섭’은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한국인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임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해 “이 사건이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굉장히 민감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나도 주저했다”라며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미지의 땅이고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 사람들을 상대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서 한국에 같이 와야 하는 사명 직분을 수행해야 하는 공무원이자 국가의 책임을 풀어보면 여태 한국에서 다루던 영화들과 다른 이색적인 영화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촬영이 불가능해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나라를 서치했고 요르단을 선택했다. 요르단은 풍경적으로 굉장히 비슷하기도 하고 중동지역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라면서 “해외 촬영 후 아프가니스탄 풍경이 필요한데 농담 삼아 ‘가서 찍을까’하니 스탭들이 ‘살아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현지 스탭들이 찍어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교섭 전문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정재호 역을 맡은 황정민은 “민감한 사안을 떠나서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했다. 내가 영화를 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열어주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임 감독과 황정민은 21년 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함께한 바 있다.

황정민은 “대본 보기도 전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민감한 사안보다 중요한 것은 인물이었다. 정재호는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정재호라는 인물이 나라를 대표해서 사람을 구출하겠다는 에너지를 관객에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임 감독은 “이번에 액션씬이나 폭파씬을 처음 찍었다. 황정민씨는 굉장히 많이 찍어서 특수효과팀같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현빈씨고 액션씬을 많이 찍어서 두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30분간 진행되는 사령관과 정재호의 진검승부 장면이 핵심적인 부분인데 정재호가 움직이지도 않고 대사와 표정 연기만으로 긴장감을 이끌고 가야한다. 그 부분을 보면서 역시 그래도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며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는 황정민씨가 초짜였지만 교섭은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작업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을 맡았다. 그는 “박대식도 허구 인물”이라며 “사람을 구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 역할이어서 그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친분이 있던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아무래도 형이자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를 했을 때 전에도 말했지만 많이 배우고 느꼈다. 배우로서 배울 것들이 많았던 현장이었다”면서 “나름 꽤 오랜 시간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생각 못했던 부분들을 선배님 만나서 알게 됐다. 그래서 전에 우리 꼭 다시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형한테 느꼈던 에너지나 시야들을 그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나에게 긍정적으로 왔다”며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아 교섭의 현장까지 참여한 통역가 이봉한 역을 맡은 강기영은 파슈토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마 퍼펙트한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최선을 다해 원어민 선생님과 연습을 했다. 촬영장에도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와주셔서 수정하고 지적해줬다”며 “사실 너무 생소한 언어라서 의미까지 다 배우면서 연습할 수는 없었다. 노래나 랩을 외우는 것처럼 한 것도 있다. 2년 전에 워낙 달달 외워서 당장 다음 주에 촬영을 다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많았다. 다시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사령관으로 나온 배우가 아프가니스탄 출신인데 내가 대사 했을 때 ‘나 너 뭐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해서 좋았다”고 밝혀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교섭’은 오는 18일에 개봉 예정이다.

#교섭 #임순례 #황정민 #현빈 #강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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