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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019년 7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두고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 

NYT 전 기자 저술 책 인용 보도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화 서술

트럼프, 북한에 선제 핵공격 제안

인명피해엔 무관심, 경제피해엔 관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북한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이를 다른 이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논의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뉴욕타임스(NYT) 전 기자인 마이클 슈미트의 책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책에서 슈미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섹션에서 지난 20177월부터 20191월까지 존 켈리의 백악관 비서실장 재임 기간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 비공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에 대해 논의했으며 공산 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비난을 다른 나라로 돌리자는 제안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당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켈리 전 비서실장이 백악관에 부임 받고 8일이 지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은 이 세상이 전에 본 적이 없는 권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9월 유엔 총회에서 첫 연설에 나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군사적 위협을 지속할 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계속해서 북한을 자극했다. 하지만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발언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적으로 하는 말에 대해 더 우려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묻을 닫은 후 마치 전쟁을 하려는 것처럼 계속 말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북한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행정부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탓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북 핵무기 사용 구상을 무신경하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를 실행해서는 안 될 이유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군 수뇌부를 백악관으로 소집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과 북한 간의 전쟁이 어떻게 쉽게 발발할 수 있는지와, 그러한 갈등의 막대한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 후 켈리 전 비서실장은 경제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주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오래 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을 오래 끌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전쟁 가능성에 대한 화두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북한을 선제공격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황시키고 짜증나게 했다고 후담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1월 초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이 자기 책상에 핵버튼이 항상 있다고 방금 말했다나도 핵 버튼을 가지고 있고 김정은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데다가 실제 작동하기도 한다고 누가 좀 알려주라고 썼다.

슈미트 전 기자는 또한 북한이 미국의 의사 결정자들을 염탐하려 한다는 사실이 수십 년 동안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었다고 기록했다. 슈미트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친구나 지인들에게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안장치가 없는 전화기로 자꾸 얘기한다는 점에 백악관 보좌진이 당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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