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3.3㎡당 2천만
“갱신청구권, 급매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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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3.01.05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가격 간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린 매물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세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과 월세 전환으로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 및 전세가격은 각각 4235만원, 2076만원으로 조사됐다. 매매와 전세간 가격차는 2159만원이다. 

부동산R114는 “자사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격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매매는 1.45%, 전세는 3.9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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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3.01.12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2022년 2월부터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며 “갱신청구권 사용, 대출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월세 전환 증가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는 “매매와 전세간 가격 격차가 줄면, 매매 시 자금 부담이 작아지기 때문에 거래가 용이해진다”며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책에 전세금을 활용한 갭투자 및 매수 전환수요가 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가격차가 클 경우 캡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3㎡당 매매 대비 전셋값 차가 496만원으로 낮았던 지난 2015년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12만 225건이다. 이는 2006년(12만 812건) 이후 최다 수준이다. 

부동산R114는 “현재 매매-전세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 전세입자들의 매수 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고금리와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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