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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포스터(제공: CJENM)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흔한 시대물 영화가 아니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액션 영화가 나왔다. 바로 ‘유령’이 그 주인공이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참석했다.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중국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스파이 액션 장르라고 소개하는데 잘 표현한 것 같다. 중반 이후로 액션 장르에 가깝게 역동적인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캐릭터 무비로 보이길 원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빛나고 배우들의 호연이 이야기의 구심점과 개연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소설은 아마 읽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번역돼 출판된 적이 없어서”라며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막막했다. 아무런 영감이 없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의 목표지점은 유령의 정체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인데 나를 자극하지 못했다. 그래서 놓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어느 날 반대로 생각하면 재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령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재밌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스파이로만 가면 정적이고 차가울 것만 같고 재미없을 것 같아 중간에 장르를 바꿨다. 이게 원작과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았다. 출생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인물로 권력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설경구는 극 중 악랄한 대사를 내뱉는 씬에 대해 “부담이 되는 장면이었다. 어떻게 했나 지금 생각해보니 자기연민으로 했던 것 같다”면서 “‘쥰지’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 아팠다. 잔인한 대사인데 ‘쥰지’ 입에서 나오니 정체성의 혼란, 콤플렉스를 이기고 성공하기 위해 권력에 집착했던 쥰지의 모습이 그 대사에 나왔고 자신한테 하는 이야기기도 하지 않나 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총독부 통신과 소속 박차경 역을 맡은 이하늬는 “내가 너무 애정하는 캐릭터”라며 “연기하는 내내 행복하게 연기했고 쿨톤의 캐릭터를 오랜만에 만났다. 밑에서는 마그마같이 붉은색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겉으로는 드러내서 안되는 캐릭터였다. 대사 중에 ‘살아, 죽어야 할 때 그때 죽어’라고 많이 하는데 딱 그런 캐릭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유리코’ 역의 박소담은 “(이하늬와의) 케미가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상하게 이하늬 선배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된다. 촬영을 하면서 차경의 대사 ‘살아’라는 그 말이 나한테 굉장히 필요했던 말이기도 했다. 혼자 혼란스러운 시기에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촬영하는 내내 받은 에너지가 너무 컸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박소담의 진정 어린 말에 함께하던 이하늬는 물론 설경구, 이해영 감독까지 눈물을 보여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눈물을 훔치며 “빛나는 모든 순간들을 배우들이 감사하게 다 해줬다. 그때 박소담 배우는 몸 컨디션이 좋을 때가 아니었고 모두 몰랐는데 그때 너무 극한까지 많이 요구해서 많은 것을 시켰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설경구는 “촬영 끝나고 큰 수술도 마치고. 장하다”고 덧붙여 후배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처럼 훈훈한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영화 ‘유령’은 오는 1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설 연휴에는 무대인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령 #이해영감독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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