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원장직 놓고 의견 엇갈려
사의 반려, 보류 가능성 제기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을 두고 양측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전달했다.
그는 최근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또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나 부위원장의 행보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민심을 갖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당심을 갖는 나 전 의원이 결단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저는 민주 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표명 얘기를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의 표명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이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일축하며 불협화음을 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도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거나 보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