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질타 속 합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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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29일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경기도 양평군 가납리 일대에서 지상작전사령부와 각 군단, 공군작전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적 소형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 벌컨포를 운용하는 장병들. 2022.12.2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무인기의 남하 당시 이를 먼저 탐지한 전방 육군 부대와 서울을 지키는 부대 간 상황 전파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25분경 육군 1군단이 북한 무인기의 이상 항적을 처음 포착했다. 이를 전달받지 못한 서울 수도방위사령부는 25분이 지난 10시 50분경 자체적으로 이상 항적을 포착했다.

당시 1군단 레이더에는 10시 19분부터 항적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최소 25분 이상 전방 1군단과 수방사 사이에서 중요 정보 공유가 되지 않은 셈이 됐다. 육군 1군단은 상급 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에도 오전 11시 10분이 돼서야 이상 항적을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1군단의 상황 전파가 늦어진 이유로 북한 무인기가 한강을 따라 비행할 때도 직선이 아닌 좌우 종횡으로 날아다녀 서울로 향한다는 사실을 군이 제때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무인기는 사전 입력한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좌표에 따라 자동 비행했는데, 사전 입력 좌표 비행에서 북한이 미리 파악하고 있던 아군 방공진지 등에 가까워질 때마다 최단 거리 직선 경로에서 수백 미터가량 벗어나는 기동을 하도록 설정돼 혼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2017년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갔던 북한 무인기도 이런 식의 비행을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북한 무인기 항적 역시 큰 틀에서 서울로 향하기는 했으나 온전한 직선 형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북한 무인기는 2m급 소형으로 레이더상 탐지와 소실이 반복돼 일관된 항적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무인기가 서울로 향한다는 것을 군이 뒤늦게 파악하면서 의사소통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군의 무인기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정치권 안팎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합참은 “1군단과 수방사 사이에 상황을 공유하고 협조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 이유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북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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