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부 서구’로 거듭날 것
청년창업가 맞춤형 지원 등
자연·사람 공존하는 생태도시

image
김이강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1.09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권역별 거점동과 연계동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주민참여 확대, 직원 간 소통 등을 강화해 온전한 마을 중심의 주민자치를 실현하겠습니다.”

김이강 광주광역시 서구청장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천지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서구청장은 주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생활 정부 서구’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며 ‘함께서구 우뚝서구’를 구정목표로 삼고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는 민생회복을 위해 동별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낸 소통테마길 조성, 소상공인 원스톱 활력지원센터 설립, 청년창업가 맞춤형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김 서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새해 서구민에게 한마디.

짙은 어둠을 뚫고 새해 첫 태양이 떠올랐다. 시민들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내딛는 걸음걸음에 희망과 행복,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다. 우리 시민들의 삶이 더욱 넉넉해지고 따뜻해지길 희망한다.

-지난 6개월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은.

‘함께서구 우뚝서구’를 구정목표로 삼고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을 펼치며 주민들의 삶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는 시간이었다. 마을과 골목에서 서구의 정체성과 가치, 매력을 재발견했다. 가족, 이웃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싶은 우리 주민들의 간절한 꿈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구청장 직통 문자폰 ‘바로문자하랑께’도 개통 5개월 만에 1000여통의 문자 민원을 접수해 처리하며 주민과의 직접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생활정부 서구’란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는 서구청이 행정의 지휘부였고 동 행정복지센터가 정책을 실행하는 단위였지만 앞으로 동이 행정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다. 서구청이 생활정부가 되고 18개 동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마을청(聽)으로 거듭난다. 주민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동이야말로 주민자치를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최일선 현장이다. 동의 권한과 책임들을 확대하면서 주민들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즉시 반응하는 생활행정을 펼치겠다. 행정서비스 질 향상, 주민참여 확대, 직원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온전한 마을 중심의 주민자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서구청은 행정, 경제, 복지, 문화 등의 분야에서 18개 동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거점동과 연계동’ 운영에 대해.

기존에는 구청에서 지시하고 동에서 따르는 수직적 소통구조였기 때문에 동에서는 현장과 괴리된 정책임에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러한 탁상행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청장 취임 직후 18개 동 중 4곳을 거점동(풍암, 금호1동, 치평, 동천)을 지정하고 인근의 2~3개 동을 연계동으로 묶어 수평적인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동 현장에서 논의하고 토론해 도출된 결과를 구청에 제안하면 구청에서는 이를 검토해서 집행하고 실행하는 방식이다. 수평적 리더십, 상향적 소통방식과 의사결정방식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정부에서도 우리의 새로운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골목 중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은.

대표 공약이 ‘골목경제 활성화’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골목을 살리는 일부터 민생회복을 시작하겠다. 동별로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아낸 소통테마길을 조성해 사람과 마을, 골목경제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겠다. 올해 상반기에 소상공인 원스톱 활력지원센터를 설립해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과 매출 증대를 돕겠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취임하자마자 소상공인 특례보증 출연금을 추가 출연해 30억원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4% 이자를 지원한 바 있다. 

또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센터에 입주한 청년창업가들을 맞춤형 지원으로 반드시 성공하게 하는 것도 민선 8기 목표 중 하나다.

-복지 분야 성과 발전시킬 계획은.

29만 서구민의 행복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용하는 촘촘하고 빈틈없는 복지정책에서 시작된다. 최근 우리 서구는 지역복지평가 4관왕을 수상하는 등 통합돌봄의 최고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전국 최고 수준의 스마트통합돌봄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서구만의 독자적인 스마트케어 선도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개소한 재택의료센터를 중심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의료·요양·돌봄의 통합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선정된 고령자 스마트케어 서비스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일상에 불편함이 없는 ‘무장애 도시 조성’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리겠다.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은.

서구 수식어 중 하나가 ‘감(減)탄서구’다. 미래세대에게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도시를 물려주기 위해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의무가 됐다. 서구는 탄소중립팀을 신설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원순환가게 확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신재생에너지 지속 보급 등 내실 있는 주민 참여형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감탄서구’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구의 동별 맞춤형 온실가스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해 실행할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을 구상한다고.

광주 5개 자치구 중 우리 서구만 유일하게 ‘대학’이 없다. 역발상으로 생각해보면 대학이 굳이 공간적으로 한정돼 있을 필요는 없다. 서구 전체를 평생대학의 메카인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세큰대)’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서구민이라면 누구나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능한 강사들과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한 정책은.

아침마다 풍암호수 주변에서 ‘맨발걷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맨발걷기로 건강을 지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상무시민공원에 맨발걷기 산책로를 만들었고 동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맨발로(路)’를 만들어 지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방정부협의회 부회장을 맡게 됐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네 어린이 공원, 유휴 공간 등을 생활정원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서구 곳곳에 꽃과 나무, 음악과 차가 있는 생활정원을 조성해 아이들에겐 자연놀이터, 부모들에겐 힐링공간을 선물하겠다.

-‘신바람 나는 직장’ 워라밸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잘 쉬어야 집중해서 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놀 때는 확실히 놀고 일할 때는 제대로 일하는 구청, 우리 서구청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직장’ ‘노는 만큼 성공하는 직장’으로 소문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올해는 유연근무제와 집중근무제, 그리고 다양한 교육과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 직원들의 생각을 키우고 그릇을 키울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이 바뀌어야 주민들의 삶이 바뀌고 서구가 바뀐다. 공무원들이 즐겁게 일하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행정서비스 질 향상, 주민 편익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새해 꼭 하고 싶은 것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다. 저를 비롯한 1300여 공직자들은 관행과 습관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29만 서구민과 집단지성의 힘으로 생활정부 원년, 2023년을 힘차게 열어나가겠다.

#광주 #김이강 #인터뷰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