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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 ‘샤헤드 136’ 드론.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사용한 이란제 드론 부품의 약 80%가 미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4(현지시간) CNN이 독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이란제 드론 한 대를 분해한 결과 미국과 서방 회사 12곳 이상에서 만든 부품이 발견됐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공유된 이 평가는 러시아가 수백대에 걸쳐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이란제 드론 생산을 멈추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과제를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백악관은 반도체, GPS 모듈과 같은 소형 장비부터 엔진 등 대형 부품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서방이 만든 기술이 이란 드론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기 위해 행정부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에 따르면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에서 분해된 부품 52개 중 40개가 미국 회사 13곳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남은 부품 12개는 캐나다, 스위스, 일본, 대만 및 중국의 회사에서 제조됐다.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그간 하지 않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년 동안 이란이 고급 재료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수출 통제 제한과 제재를 가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당국자들은 기업들이 자체 공급망을 더 잘 모니터링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품을 이란 등에 재판매하는 제3자 유통업체 식별과 이에 대한 제재 강화를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제재, 수출 통제하는 부품을 사용해 생산한 민간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이란의 무인비행체(UAV) 생산을 막는 방법을 찾고 있다우리는 드론에 사용되는 기술에 대한 이란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 통제 측면에서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제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군의 에너지 기반시설 파괴로 심각한 민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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