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러시아 점령지 집중 포격
징집병 수용 직업학교군인 겨냥
美 하이마스 미사일 사용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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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정밀타격용 미제병기 '하이마스'(출처: EPA,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새해 전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포격을 퍼부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측의 피해 규모 주장이 다르다. 

러시아는 미국산 하이마스 공습에 63명의 징집병 학교 신병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새해 전야에 이루어진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미국산 하이마스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습으로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 징집병을 수용하는 직업 학교군인 63명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을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사자 가족과 친지에 대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에 수십명의 군대가 사망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인 친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 군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군대 탄약고 옆에 군인을 수용한 것에 대한 책임으로 사령관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보어리스 러진은 “전쟁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보시다시피, 몇 달 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일부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원 분산 및 은폐와 관련된 기본적인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했다” 비난했다.

러시아가 자국군 손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공격 현장의 영상은 우크라이나 공식 군사 채널을 포함해 텔레그램에서 널리 퍼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 학교가 완전히 불타 잿더미로 변해버린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해당 영상에 대해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도네츠크 행정부의 전직 관리인 다닐 베즈소노프은 텔레그램에 “분명히 최고 사령부는 여전히 이 무기의 능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제 하이마스가 지역 직업 학교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이고리 기르킨은 “사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르킨은 또 해당 직업 학교가 600명에 달하는 신병들이 임시 숙소로 쓰던 것으로, 같은 장소에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르킨은 건물이 탄약의 2차 폭발로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장 흔적이 조금도 없는 건물 가까이에 서 있던 거의 모든 군사 장비가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 측은 성명을 내고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400여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추가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3일 밤 연속 발사된 러시아 측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은 월요일 아침 키이우 상공의 22개 공중 물체를 파괴했다고 군 당국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군 사령부도 대공 방어 시스템이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와 자포리지아 지역에서 이란산 드론 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 점령 도시 마키이우카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은 이날 친러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R) 사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군인들이 임시 주둔지로 사용하던 도네츠크주 도시 마키이우카의 전문기술학교가 미제 하이마스의 공격 대상이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 러시아 징집병 학교 신병 사망 #미국산 하이마스 #우크라이나 하이마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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