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중기전략 실행 원년”
서경배 ‘실적회복’ 주력 방침
김상현, 경영철학 ‘고객 중심’
이정애 “실적과 내실 다지기”

image
손경식 CJ그룹 회장. (제공: CJ그룹)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경기 침체 우려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띠 유통업계 오너들과 전문경영자(CEO)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문화에서 ‘검은색’은 지혜를 의미하고, ‘토끼’는 만물의 성장과 번영을 상징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어떤 지혜를 써서 회사의 번영을 이룰지 주목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토끼띠 ‘큰 어른’은 손경식 CJ그룹 회장(1939년)이다. 토끼띠 동갑내기들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963년),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1963년),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1963년) 등이 있다.

재계 맏어른 격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993년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때 부회장으로 계열 분리 작업을 주도했다. 손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지만 이 위기가 큰 도약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중기 전략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를 2025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규정하고 세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계열사는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의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M&A(인수합병) 등을 실행해 미래혁신성장 달성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과 파격 보상을 한층 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R&D(연구개발) 투자첨단 기술 확보와 함께 고객의 핵심 애로사항 해결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image
ⓒ천지일보 2023.01.03

1963년생 토끼띠 동갑은 서경배 회장, 김상현 부회장, 이정애 사장이다. 서경배 회장은 서성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1987년 태평양에 입사해 1997년 태평양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최전방에서 K-뷰티를 이끈 인물로 아모레퍼시픽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올해 맞춤형 화장품, 디지털 전환 등으로 실적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토끼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다.

image
ⓒ천지일보 2023.01.03

김상현 부회장은 비(非) 롯데맨으로 롯데의 순혈주의 타파 움직임 가운데 처음으로 유통부문 수장이 됐다. 한국 P&G와 홈플러스 대표, 홍콩 유통상 DFI 유통 총괄대표를 지낸 유통 전문가다. 그의 경영 철학은 ‘고객 중심’이다. 이를 위해 취임 초부터 전국의 점포를 방문하며 현장의 소리를 매장에 반영하고 기존 점포를 고객 수요에 맞게 재단장했다. 취임 2년 차인 올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 입히기에 돌입해 성과 내기에 나설 전망이다.

LG그룹 첫 여성 CEO에 오른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LG그룹(전 럭키) 공채 출신으로 입사 36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성공 신화를 만든 차석용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인물로 주목받았다. 이 사장은 2005년 이후 처음 역성장해 위기를 맞은 LG생활건강의 실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제공: LG생활건강)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