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화의 뿌리를 찾기 위해 발간
동부 6개면 23개 문중의 족보 수집
“어르신 돌아가시면 도서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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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입향조와 금석문화’ 도서. (제공: 천안향교) ⓒ천지일보 2022.12.31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천안향교가 300년 이전부터 천안에 터를 잡은 입향조(어떤 마을에 맨 먼저 정착한 사람이나 조상)들을 정리하고 산재한 금석문을 하나로 엮은 ‘천안의 입향조와 금석문화’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30일 천안향교(전교 이인섭)에 따르면 지난해 고전연구를 하는 천안향교 상고회(회장 윤여홍)에 천안문화의 뿌리를 찾기 위해 서적 발간을 의뢰해 2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천안의 입향조와 금석문화’로 명명된 서적은 지역에 산재한 국보를 비롯한 문화재와 300년 전 천안에 뿌리를 내린 가문과 그들의 사적·유물을 소개하고 공적, 사적, 기적, 효행비 등의 내용을 정리했다.

또 낙수암, 행암, 노은정, 복구정, 석불입상, 홍대용·조병옥 선생 생가지, 광덕사 호두나무, 효자마을 안골에 대하 유래를 소개했으며, 지역의 대표적 유현인 후천 황종해, 경한재 곽시징, 유몽 정인창, 과암 신익균 선생의 행적과 사상 등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천안지역 각 문중에 소장해 오던 대로사비 탁본, 정조 사액 현판, 동춘당 송준길 간찰, 유몽 정인창 강사계 문서, 목은 이색 선생의 입학도설, 선조시대 분재기, 석재 윤행임 문집, 침계 윤정현 시집, 유근록 등 향토 역사자료들을 수집해 첨부했다. 

상고회는 책 발간을 위해 목천지역을 중심으로 동부 6개면에 산재한 23개 문중의 족보를 수집해 그 연원을 밝혔으며, 대록지를 비롯 향토지리지 등을 참고하고 유현의 후손과 문우를 취재해 유현사를 정리하는 등 2년여에 거처 각고의 노력 끝에 1000쪽 분량의 책을 발간했다. 

책의 발간에는 상고회 윤여홍 회장을 비롯해 정환기·정흥재·윤건호·장성균·이명우 회원이 편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15명의 회원이 자료 수집·편집에 참여, 23개 문중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윤여홍 회장은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며 “시대적 시간적 긴박함을 고려해 천안지역 문중과 매장문화의 금석문을 통해 인물사를 정리하고 총 7편의 글을 하나로 묶어 편찬했다”고 밝혔다.

이인섭 천안향교 전교는 “상고회를 중심으로 천안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문화재를 일목요연하게 사략을 정리했다”면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높이고 후손들을 위해 교훈을 삼고자 발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도서 발간을 제안한 박창훈 원임 천안향교 전교는 “2021년 천안시의 지원으로 상고회 회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적 발자취와 자료들을 폭넓게 조사·발굴·연구·편찬하는 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발간을 위해 힘쓴 6명의 편찬위원이 힘써준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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