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올해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야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전쟁 공포와 에너지 위기로 신음했다. 미중 대결 구도가 심화하는 데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각국이 촉각을 세우게 됐다. 그런가하면 천재지변이 지구촌을 휩쓸어 폭염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폭설, 바이러스 등 재해와 질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다사다난했던 2022, 본지는 한 해 동안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군 수많은 이슈 중 탑10을 꼽아봤다.

image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미사일 잔해. (출처: 연합뉴스)

 

1. -우 전쟁 발발, 장기화

224일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 반대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이었다. 서방은 무기 등을 지원하면서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는 가스공급 중단 등 에너지 무기화로 맞서면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우크라이나인 170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고, 민간인 68천명이 사망, 러시아군은 10만명 넘게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쟁반대평화협상촉구 시위가 계속 되고 있지만 협상 물꼬는 아직 트이지 않았다.

image
미중 패권 경쟁.  (출처: 연합뉴스)
2. 양강 미-중 갈등 격랑

경제대국으로 양강구도를 이루는 미국과 중국은 올해 무역, 기술, 외교, 안보 등 전방위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은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했고,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 (Chip) 4 동맹결성을 제안하는가 하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남태평양, 중동(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보폭을 넓혔고, 러시아와 밀착했다. 또 미 의회 관계자들의 잇따른 대만 방문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image
인플레이션 항의 시위. (출처: 연합뉴스)
3. 물가 고공행진금리도 최고 수준

올해 세계는 고공 물가행진에 신음했다. 1970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덮쳤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분노한 서민들은 시위에 나섰고,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고유가 등 물가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폭력시위까지 발생했다. 미국이 연속 4번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등 각국이 일제히 초고속 금리 인상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전쟁으로 에너지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폭등했다. 금리인상으로 세계 주식·채권과 부동산 같은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경기후퇴 우려도 증폭했다.

image
미국 중간선거 투표 모습. (출처: 연합뉴스)
4. 중간선거 상원-민주, 하원-공화

지난 118(현지시간) 진행된 미국의 중간선거가 이달 6일 실시된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마침내 마무리됐다. 여당인 민주당은 상원에서 51석을 확보해 과반을 지켰으며 공화당은 하원에서 과반을 얻어 조 바이든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651.3%의 득표율로 도전장을 내민 공화당의 허셀 워커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image
이란 히잡 미착용 여대생 사망 촉발 반정부 시위. (출처: 연합뉴스)
5. 국제사회 들끓게 한 이란 히잡 시위

이란에서 지난 913일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뒤 의문사했다. 정부 측에서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주장했지만, 유가족들은 아미니가 경찰의 폭행으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아미니의 소식이 알려지며 이란 전역에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이란 당국의 진압에 이란인권단체(IHR)는 현재까지 최소 44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mage
미국 캘리포이나 산불. (출처: 뉴시스)
6. 극심한 홍수·가뭄에 폭설까지

지구온난화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이 최악의 홍수가뭄으로 위협을 받았다. 지난 4월 최고기온 49도 기록 등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산불도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몬순 우기에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숨졌고, 국토 1/3이 잠겼다. 아프리카 북부는 역대급 가뭄으로 식량위기 2100만명, 기아 300만명가량이 발생했다. 12월 미국 뉴욕은 겨울폭풍이 국토 2/3를 휩쓸어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image
아베피격 사망. (출처: 뉴시스)
7. 아베 피격 사망엘리자베스 여왕 별세

영국에선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군림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 70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여왕은 지난 195225살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며 재임 기간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다. 일본에선 약 8년간 재임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재임 기간과 공적 등을 고려해 927일 국장(國葬)을 거행했다.

image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8. 시진핑 3기 시작반정부 시위 암초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되며 3연임에 성공했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자국 내 여러 문제에 당면했다. 장기간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한 백지 시위로 결국 실질적인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에도 감염증 확산,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세는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백혈병 등으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image
코로나19 검사 줄선 시민들. (출처: 뉴시스)
9. 코로나콜레라 창궐하는 전염병들

각국은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코로나19에 대한 규제를 약화했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코로나에 독감, 콜레라 등 바이러스성 전염병들이 확산하는 추세다. 아직도 코로나19는 매일 수십만명씩 감염되고 있다. 콜레라 환자도 급증하는 양상이다. 가뭄 등 확산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전쟁으로 의료보건 시스템이 붕괴된 곳에서는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다.

image
카타르퉐드컵 경기장. (출처ㅣ 뉴시스)​​​​​
 
10. 각종 논란 속 카타르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서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개최된 카타르월드컵은 개최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개최지 선정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표를 뇌물로 매수했다는 의혹이 있었는가 하면, 개최 준비 과정에서 월드컵 인프라 건설에 동원된 외국인 노동자 약 6700명이 사망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졌다. 기후문제로 개최 시기 논란도 있었으며 이슬람교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돼 사상 최초로 술 없는 월드컵이 됐다.

#2022결산 국제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갈등 #인플레이션 #미국 중간선거 #이란 히잡 시위 #천재지변 #카타르월드컵 #바이러스 창궐 #시진핑 3기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