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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웅치 전적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12.3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임진왜란 초기 민관이 힘을 모아 호남을 지켜낸 국난 극복의 적전지인 ‘임진왜란 웅치 전적’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이 전라북도 완주군•진안군에 위치한 ‘임진왜란 웅치 전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임진왜란 웅치 전적’은 임진왜란 초기(1592년 7월) 전라도를 침략한 왜군에 맞서 관군 및 의병이 민관 합동으로 호남을 지켜낸 ‘웅치 전투’가 발생한 곳으로 호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조선군이 결국 승전하게 되는 국난 극복의 전적지로 평가된다.

‘웅치’는 완주군과 진안군 사이 고갯길의 지명으로 웅치 일대의 옛길은 전주와 전라도 동부지방인 진안 등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했다.

‘선조실록’ 등 여러 문헌에 기록된 ‘웅치’는 ‘웅현’ ‘웅령’으로도 기록돼 있으며, 현재는 ‘곰티’ 또는 ‘곰치’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조경남의 ‘난중잡록’에는 전투가 일어난 지리적 위치가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한산’을 통해 재조명된 웅치 전투는 임진왜란 초기 진안을 거쳐 전주를 공격해오던 왜군을 진안과 전주의 경계였던 웅치 일대에서 막아서며 전개됐다. 왜군은 결국 웅치를 넘어 전주 부근까지 진출했으나 전투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상실해 전면적인 공격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전주를 공격해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고자 했던 왜군의 전략을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승패를 떠나 국난 극복의 전적지로서 의미를 가진다.

웅치 전투를 통한 호남 수호 이후, 관군과 의병이 경기도와 경상도로 진출해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쟁에 필요한 각종 물자를 호남 지역으로부터 조달하는 등 임진왜란 극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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