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올해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야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전쟁 공포와 에너지 위기로 신음했다. 미중 대결 구도가 심화하는 데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각국이 촉각을 세우게 됐다. 그런가하면 천재지변이 지구촌을 휩쓸어 폭염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폭설, 바이러스 등 재해와 질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다사다난했던 2022, 본지는 한 해 동안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군 수많은 이슈 중 탑10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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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외국인 노동자 약 6700명 사망

‘겨울 월드컵’ 개최 시기 논란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사상 최초로 서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개최된 카타르월드컵이 각종 논란 속 명암을 남긴 월드컵으로 축구 역사에 기록됐다.

개최지 선정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표를 뇌물로 매수했다는 의혹이 있었는가 하면, 개최 준비 과정에서는 월드컵 인프라 건설에 동원된 외국인 노동자 약 6700명이 사망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졌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작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지독한 더위 속에서 적절한 휴식을 갖지 못한 채 일했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월드풋볼에 따르면 잉글랜드,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10개 축구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인권은 보편적이고 어디서나 적용된다이주노동자 보상 기금 마련과 이주노동자센터 설립을 위해 FIFA를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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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한 노동자가 관람석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기후문제로 개최 시기 논란도 있었다.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었다. 이전까지 매번 여름에 맞춰 월드컵이 열렸으나, 최고 섭씨 50도까지 오르는 더운 카타르의 여름에 경기를 치렀다간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돼 부득이하게 겨울 월드컵이 열렸다.

개막 뒤에는 주장 완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카타르의 성 소수자 등 탄압에 항의해 유럽 대륙 소속 국가의 대표팀들은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려 했지만 FIFA는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경우 해당 주장이 옐로카드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결국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스위스, 웨일스 7개 축구협회는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지 않았다.

대신 7개 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FIFA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FIFA가 경고를 활용해 부당하게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대회 진행 중엔 카타르에 관한 비판이 잠잠한 듯했으나, 4강전을 앞두고 카타르에 돈을 받았다는 명목으로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이 체포·기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검찰은 카타르 관련 부패 수사를 통해 카일리 부의장을 체포한 후 재판에 넘겼다.

또한 이슬람교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돼 사상 최초로 술 없는 월드컵이 됐다. 카타르에서는 음주할 경우 태형이나 벌금형, 투옥형을 받는다. 외국인은 음주 시 추방형이 내려질 수 있다.

카타르 여행에 관한 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카타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면 최대 6개월 징역형 또는 824달러(한화 약 10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으로 카타르월드컵에 관한 호평도 잇따랐다.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와 그 근교 도시에서만 집중적으로 경기가 열려 팬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은 쉽게 여러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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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결승전 승리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또한 야외 경기장 8곳에 냉방 시스템을 설치해 선수들과 관중이 쾌적한 기온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을 가리켜 역대 최고의 월드컵으로 평가했다. FIFA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조별리그였다더 이상 약팀도 강팀도 없다. 각 국가들의 수준이 매우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 #FIFA #인권 #2022년 국제이슈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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