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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AFP=연합뉴스)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현지 방역당국은 병상 및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022.12.23

대유행 후 종종 발생하는 새 변이에 국제사회 촉각

대외 시선 의식했나, 민간 유전자 분석 금지령

내달 한중 간 항공기 100편으로 증편 계획에 긴장감

[천지일보=강수경, 최혜인 기자] 중국이 최근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증사망자도 덩달아 폭증하는 추세다.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내달부터 한국과 중국 왕복 항공기 증편 계획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대규모 유행 뒤에는 종종 새로운 변이가 발생한다면서 인구가 많은 중국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25(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가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라면서 중국 내 중증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시진핑 당국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제로 코로나정책을 포기하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감염자는 24800만명이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한다.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대부분 1년 전에 이뤄졌고, 서방의 백신에 비해 효과가 절반 정도인 데다가 추가 접종률까지 낮아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 박사는 최근 전 세계가 지난 6~12개월 동안 경험한 가벼운 증상은 백신이나 기존 감염으로 만든 면역력 덕분이었지 바이러스가 변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면역력을 무력화하는 BF.7 오미크론 변이가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분석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 거점을 둔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에 코로나19 유전체(게놈) 배열 분석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전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부분적인 유전체 배열 분석 조차도 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마이니치는 중국 보건당국이나 공적 연구기관은 분석을 계속하더라도 민간 분석에 제한이 가해지면 코로나19 변이의 조기 발견이나 백신 개발 문제 등에서 외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큰 유행이 있은 다음 알파 변이가 생겼고 인도에서 큰 유행이 생긴 다음 델타 변이가 생겼고 남아프리카에서 큰 유행이 생긴 다음에 오미크론이 생겼다이처럼 현재 중국처럼 단기간 내에 아주 큰 유행을 겪으면 새로운 변이가 나올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전혀 데이터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던 당시처럼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왔을 때 과연 그 정보를 세계에 공유할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현재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위주로 하고 있는 유전자 임의 표본조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이룬 다음 제로 코로나를 포기한 모양샌데 백신 접종이나 여타의 의료 대응 등 방역체계를 잘 갖췄을 리 없다.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을 예측했을 것이라며 지금대로라면 중국 인구 절반이 3개월 사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데 앞으로 사망자가 600~700만명 가까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중국 방역당국은 동부 연안 지역 저장성에서만 하루 100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25일부터 하루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100편으로 증편하는 방안이 추진돼 우려를 산다. 현재 주당 65(왕복을 1편으로 간주)인 한중 왕래 항공편을 100(양국 항공사 각 50편씩)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최근 한중 정부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고 현재 한국 항공사들과 중국 각 지방 정부 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취항 및 증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항공사가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할 중국 대도시 중에서는 톈진·상하이·광저우·칭다오·다롄·선양·선전·시안·샤먼 등이 포함됐다. 다만 중국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폭 감소했던 한중 간 항공편은 올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 4월 초 한중 간 주간 운항 편수는 13편이었지만, 7월에는 주당 평균 22, 8월에는 주당 25, 9월에는 27, 11월에는 50여편으로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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