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 국토 2/3를 휩쓴 겨울 폭풍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 미 전역 수십만 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폭풍의 영향으로 18명이 사망했다.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은 많은 눈과 차가운 강풍을 미 대륙으로 몰고 왔다. 폭풍은 캐나다 근처 오대호에서 멕시코 국경 리오 그란데까지 뻗어있는 범위에 걸쳐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오후 전국적으로 75만 5000건 이상의 가정과 기업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폭풍은 눈보라를 동반한 폭설과 함께 중서부 북부와 북동부 내륙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버팔로 지역의 모든 소방차는 폭설에 이동조차 할 수가 없게 됐다. 미국 동부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 운영자는 6500만명이 롤링 단전을 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주민들에게 전기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CNN은 버펄로 지역에서는 때때로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23~24일 시야가 0에 가까워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6개 뉴잉글랜드 주 전역에서 지난 24일 27만 3000가구 이상이 정전됐고, 메인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기 복구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도 16만 9000가구가 정전됐다. 정전은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버펄로 교외 지역에서는 긴급 의료 구조원이 폭설로 제시간에 출동할 수가 없어서 23일 밤 2명이 자택에서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하이오 턴파이크에서는 약 50대의 차량 연속 추돌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운전자는 전날 빙판 미끄러짐 사고로 사망했고, 22일 캔자스 북부 빙판길 충돌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이번 폭탄 사이클론으로 미국 인구의 약 60%가 한파 경고를 받았다. 23일 미국 내외 236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돼 여행객들의 발도 묶였다. 버팔로 니아가라 국제공항은 26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