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급 SLBM 염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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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2.12.2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시험은 북한이 고체 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22일(현지시간)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홈페이지 게재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보도된 추력 수준과 사진 상 관측되는 직경 2.2m인 엔진의 크기는 ICBM이나 장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1단과 일치하는데, 새 엔진이 140메트릭톤의 추력을 제공한다면 이는 미국의 미니트맨-3(약 102tf) 및 중국의 둥펑-1(약 120tf)의 1단보다 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은 로켓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스러스트 벡터 컨트롤(TVC)’을 언급했지만 발표와 달리 사진 상으로는 분명하게 관측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는 가장 현대적인 TVC 방식인 짐볼형 노즐(분사구)의 핵심인 추진제어 구동장치(actuator)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노즐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노즐은 베이스가 유연하며, 로켓 출력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동장치에 의해 움직인다”고도 했다. 특히 “사진 속 수평 로켓 엔진 시험대는 11월 초 건설을 시작한 것과 일치한다”면서 “신속한 건설 후 즉각 사용한 것은 로켓 엔진과 관련 미사일 개발에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결정이 최근에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38노스는 “이번 엔진 시험은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ICBM에서 사용될 수 있는 추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첫 번째 직접적인 신호”라면서 “이 목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엔진은 ICBM이 아닌 ICBM급의 고체연료 SLBM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고, 두 유형에 동일한 엔진이 사용될 수도 있다”며 “SLBM 의미는 연합국의 대잠전 자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동해나 서해 등 북한 해역에서 미국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곧 더 많은 시험을 진행할 전망이다. 38노스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험이 필요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은 단기적으로 추가 엔진 시험을 한 뒤에 비교적 바로 고체 연료 ICBM이나 ICBM급 SLBM에 대한 비행 시험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과거 사례로 볼 때 성공적인 비행 시험은 바로 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은 군 열병식에 새 ICBM을 전시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북한 #고체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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