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오르고·고용률은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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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김누리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 동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물가와 관련해 “2023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대 후반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요인의 기저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변동, 원달러 환율 움직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국 통화긴축 감속,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대해 “국내경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해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는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 상승 등으로 그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겠으며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한은은 취업자 수는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고용률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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