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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성준, 김남길, 배종 감독, 이다희, 차은우(제공: 티빙)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야심차게 티빙이 내놓는 신작이다. 인기 만화이자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에 부담도 되지만 다들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 ‘아일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종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아일랜드’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인 만화 ‘아일랜드’는 국내 만화계 거장 콤비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작품으로 1997년에 출간한 이후 19년 만에 웹툰으로 리마스터링, 이후 네이버 포털에서 연재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 연출은 맡은 배종 감독은 “첫 번째 드라마 연출이다. 드라마 하기 전에 나름 작품 선정 원칙을 세웠는데 첫 번째가 인기 있는 원작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잘해도 욕먹기 좋다. 그래서 아일랜드가 처음 제안 왔을 때 거절할 마음으로 찾아뵀는데 절대 반지처럼 끼면 안되는데 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결국 정신 차려보니 촬영이 끝나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원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종 감독은 ‘웰컴 투 동막골’ ‘조작도시’ 등 영화를 연출하다 시리즈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처음 시작은 광고였고 영화로 넘어갔을 때 어려웠다. 그러다가 2시간 매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다행인 건 꽤 많은 영화감독들이 넘어왔다. 그래서 채널 드라마보다 영화적인 호흡이 많아지면서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트 1과 2로 나눠 공개되는 것에 대해 “파트 1과 2의 큰 차이는 정서”라며 “파트 1은 에피소드 중심이고 파트 2는 원작에 없었던 과거의 일이나 얽힌 운명 등을 서사적으로 풀었다. 파트 1은 경쾌하다면 파트 2는 장중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인간이면서 괴물인 자 ‘반’ 역을 맡은 김남길은 “오래전부터 ‘아일랜드’ 만화에 열렬한 팬이었다”면서 “그래서 실사화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워낙 인기 많았던 작품이기에 잘해도 본전이고, 스스로 잘 할 거라는 생각이 없었다. 실망을 줄까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해 “반인반요라는, 사람이면서 사람이지 않은 부분이 매력적”이라면서 “CG 도움을 받았다. 외형적인 것들에 대해 CG 힘을 받아서 매력적인 캐릭터다. 원작에서는 왜 저런 인물인지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 드라마 안에서는 그런 설정을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종 감독은 “원작에서는 굉장히 어둡고, 거칠고, 냉소적이면서 어떻게 보면 퇴폐적이기까지 한 캐릭터”라면서 “실사화 했을 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캐릭터 안에 슬픔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눈을 가진 배우로 김남길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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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성준,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제공: 티빙)

운명의 중심에 선 자 ‘원미호’ 역을 맡은 이다희는 참여하고 싶어 매달렸던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다희는 “(아일랜드 참여 전) 당시에 작품 끝나고 공백시간을 갖고 있었다. 전 작품에서 라이브한 느낌의 액션물을 저는 도전한다고 했던 작품이었는데 시청자들은 이질감을 느꼈다는 글에 상처 받고 작품을 못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하기 전에 다른 배우가 예정돼 있었다. 어쩌다가 자리가 비워지게 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꼭 하고 싶어 웹툰도 찾아보면서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캐스팅된 배우들이 좋았고 동경했던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다시 못 올 작품 같아서 너무나 더 간절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신의 권능을 행하는 자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았다. 그는 “바티칸 사제인데 겉으로는 밝고 까불까불하지만 안에는 슬프고 아픈 과거가 있다. 그래서 겉은 밝아도 안에는 슬픔이 내재돼 있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제 역할을 했던 김남길의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차은우는 “사제가 흔한 직업이 아니여서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찾아봤다. (김남길) 형이 했던 열혈사제도 재밌게 봤다”며 “사전에 (김남길) 형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액션 할 때는 이렇게 하면 편할거야’ ‘옷을 이렇게 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몸을 많이 쓰는 씬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렬한 백발이 시선을 끄는 ‘궁탄’ 역에는 성준이 맡았다. 그는 “일단 외형적인 머리나 의상에 신경을 썼다. 인간을 초월한 반인반요로, 액션 할 때도 평소에 하던 액션과 달리 CG 힘을 빌리는 등 상상의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7개월동안 탈색 머리를 유지했다고. 이에 김남길은 “저도 탈색을 해봤는데 두세번 하고 나면 두피에 문제가 생기고 이후로 소극적이게 되는데 성준은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렇게 걸출한 주연 배우들 외에도 고두심, 박형근 같은 원로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잡아가는 역할을 한다. 배종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제작 단계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캐스팅인데 다들 하고 싶다고 손들고 온 것은 처음이었다. 판타지 같은 캐스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두심, 박근형 배우 캐스팅에 대해 “극 중 강백주라는 인물이 고두심의 역할인데 실제 제주도에서 신들의 어머니 역할이었다. 누구로 할까 했더니 모든 사람들이 고두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도에 가면 고두심 선생님을 신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형 선생님은 과거 주연만 맡으셨던 대 선배님. 맡으신 역할이 애매한 느낌의 빌런 역할인데 극의 무게감을 위해 박근형 선생님이 필요했다”며 “부탁드렸더니 의외로 악역을 하고 싶어하셨고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최근 OTT에서 대형 작품이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아일랜드’만이 가지는 강점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배종 감독은 “처음 요청 받았을 때 요괴 장르, 좀비물이 차고 넘쳤다. 굳이 이 시기에 힘든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할 수는 없고 약간 비틀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요괴 장르에 제주가 갖고 있는 신화적인 요소를 섞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과 정서가 다르다. 사실 이 부분이 무기가 될지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 원작을 보시지 않은 대다수의 분들이 이걸 보시면 굉장히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티빙에서 오는 3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일랜드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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