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대적 추가 지원
18억 5000만 달러 규모에
페트리엇 방공미사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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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이터,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시 중 백악관에 첫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서서 미국과 세계가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0여일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달라”며 최근 부각한 지원 회의론을 겨냥해 설득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승인한 수백억 달러의 원조는 자선 행위가 아니라 글로벌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으로부터 줄곧 대규모 무기 및 안보 지원을 받아 전투를 치러왔다. 하지만 지난 중간선거에서 예산안을 처리하는 미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한 가운데 공화당은 ‘더 이상 백지수표 식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기감을 느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따른 조치로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시 중 백악관에 첫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서서 미국과 세계가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더 일찍 방문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려웠다”며 “당신의 지원 덕분에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군인이 보낸 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 미사일의 공세를 막기 위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국 방문에 맞춰 발표됐다.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는 모두 219억 달러(약 28조 2000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순항 및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공격하는 항공기로부터 보호가 가능해 가장 발전된 미국 방공 시스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사거리가 70∼80㎞에 달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세계 최첨단 방공 시스템”이라며 “실전 배치되면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 도시와 시민들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 두터운 방위를 제공하고 기존 방공 시스템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0일이 되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2023년까지 계속 단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것이 미국 국민과 세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는 주권과 영토에 대한 타협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우리의 공유된 가치, 자유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 구성의 어떤 변화에도 불구하고, 양원제와 양당의 지지가 유지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현대식 전투 탱크에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무기 공급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전쟁이 겨울로 접어든 뒤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집중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단전·단수로 인해 고통받게 되자 장거리 방공무기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해 첨단 무기 제공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거리를 둬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면 분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최고 국방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처럼 싸우고 있으며 현대식 무기를 장착하고 러시아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군대 규모를 30% 이상 늘려 150만명의 전투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지했다. 러시아는 민족주의자들을 제거하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방미 #우크라이나 미국 지원 #백지수표 식 지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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