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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송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이 송어를 맨손으로 잡고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지역축제] 평창송어축제

 

오대산이 품은 해발 700m 고원마을

1급수 어종과 수달이 사는 ‘오대천’

우리나라 최초 송어 양식에 성공해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

주민들 마음 십시일반 모아 시작해

문화관광축제로도 지정 받아 호평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 기대돼

[천지일보 평창=이현복 기자] 오대산이 품은 해발 700m의 하늘 아래 첫 동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3년 만에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눈과 얼음의 고장인 평창 오대천 일원에서 즐기는 축제다.

송어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다양한 겨울체험 행사와 함께 진정한 겨울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평창송어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2018 동계 올림픽의 고장 평창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겨울 축제장으로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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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지역주민 마음 모아 시작한 축제

오대천은 한강의 시원지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흐르는 진부의 젖줄이다. 

평창송어축제는 1급수 어종과 수달이 사는 오대천에서 지난 2006년 대수해로 피해를 보자 지역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지역주민들이 2007년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시작했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한 평창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축제가 처음 열린 2007년에는 총방문객이 33만여명에 이르렀으며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늘다가 줄다가를 반복, 2018년에 열린 제12회 평창송어축제는 역대 최고 방문객인 70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렇듯 꾸준한 인기로 평창송어축제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기도 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송어를 잡고 즐거워하는 표정, 눈썰매를 타고 질주하며 지르는 함성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다. 축제를 준비한 평창군도 오대천 물을 얼리고 눈을 뿌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올 관광객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즐거운 겨울을 만들어 드릴 준비를 끝냈다”며 “진부는 추운 곳이다. 추워서 더 즐거운 ‘진짜 겨울’을 느끼며 송어도 잡고 눈썰매도 타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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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광객이  송어를 잡아 보이고 있다.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평창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소하형 어종으로서 한국의 동해와 동해로 흐르는 일부 하천에 분포하며 북한, 일본, 연해주 등지에도 분포한다.

몸은 길고 좌우로 납작한 편이며 비늘은 작고 옆줄 비늘 수는 112~140개이다.

송어는 산간 계곡 맑고 찬 물에 서식하는 까다로운 냉수성 어류다. 평균 수온 7도~13도의 깨끗하고 흐르는 물에서만 살며 평창은 이러한 냉수성 어류가 잘 자랄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평창군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며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유난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주홍빛 붉은 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다. 평창에 전국 최다 집단 송어 횟집이 성황을 이루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됐다. 평창송어축제에서는 직접 손으로 잡아 회로 먹거나 구워 먹는 등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송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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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썰매를 타고 있는 어린이.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평창송어축제장 외 다양한 볼거리

축제장 주변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웰컴투동막골 세트장은 전형적인 산골 마을로 기와를 얼기설기 이어 지붕을 만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를 비롯해 시냇가와 섭다리, 추락한 비행기 모형이 눈에 띈다. 아무것도 없던 산에 길을 내고 나무를 심고 냇가를 만들어 완성한 인공마을이란 사실이 놀랍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도 겨울 운치를 느끼기에 좋다. 겨울 오대산을 찾는 건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더불어 한국 3대 전나무 숲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곳이 월정사 입구에 있다고 해서다. 마을 어귀부터 빼곡히 얼굴을 내민 전나무 가로수가 찾는 이들을 반긴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대관령 정상에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와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순한 양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시원하게 탁 트인 산책로를 걸으며 일상의 잡다한 상념들을 잠시 떨굴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로,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세월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장소로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과 추억을 간직해줄 공간이다.

이외에도 전국 최대규모로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선녀바위 등 다양한 작품이 골고루 배치된 평창바위공원, 대관령의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복합관광단지 일펜시아 리조트 등도 있어 자연에서 휴식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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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터 전경.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송어낚시의 짜릿한 손맛 느낄 수 있어

우리 조상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내려 옆집까지 서로 줄을 매어 그 줄을 따라 눈 터널을 만들어 왕래하고 차가운 강바람에 개여울이 얼면 큰 바위를 망치로 두드려 물고기를 사냥해 끼니를 때우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선조들의 삶을 축제로 승화시켜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것이 평창송어축제다.

다양한 겨울체험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오붓하게 텐트 안에서 즐기는 텐트낚시, 얼음을 깨고 송어를 낚아 올리는 얼음낚시,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맨손잡기, 아이들을 위한 실내 낚시터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어려운 송어낚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1마리는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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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천지일보 2022.12.21

직접 낚은 송어를 즉석에서 요리도 가능하니 재미가 두 배다. 축제장 내에서 잡은 송어를 바로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다양한 송어요리도 맛볼 수 있다. 송어회, 송어구이, 송어탕수육, 송어까스, 송어회무침, 송어회덮밥, 송어어묵우동, 송어어묵탕, 송어매운탕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또 눈썰매, 전통썰매, 아르고, 스노우래프팅, 범퍼카, 얼음카트, 스케이트,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나 친구, 연인 등이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웅크리고 싶은 추운 겨울이지만 3년 만에 열리는 평창송어축제에서 다양한 겨울체험 행사와 함께 진정한 겨울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만끽해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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