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히터사용 시 소모율↑
공회전 대신 지하주차장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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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마스크는 차내 필터다. 정상 필터(왼쪽), 오염이 심한 필터(오른쪽). (제공: 자동차시민연합) ⓒ천지일보 2022.12.1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겨울철 강추위에 생각 없이 뜨끈하게 히터를 틀고 운전하면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은 겨울철 필수품 히터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관리법을 발표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혹한의 날씨에는 창문을 닫기 때문에 차내 청결을 위해 히터 사용 전에는 반드시 오염성 점검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23도 부근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기차는 히터 사용료가 따로 든다.

겨울철 자동차 히터는 엔진과 내부 냉각수 열에 의해 보일러 원리처럼 가동된다. 히터는 엔진과 냉각수 열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엔진 대신 모터가 구동돼 동력이 발생한다. 전기차는 히터를 작동하면 엔진 폐열을 이용해도 되는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 대신 모터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별도로 공기를 가열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히터는 작동하면 추가로 전기가 소모돼 겨울철에는 자주 충전하게 된다.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혹한의 날씨에 노출될수록 전력 소모가 많아지고 배터리 보온 유지에도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고 충전 주기도 체크한다.

◆적정온도 21~23도, 폭설시 히터 작동법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파 대비 건강 수칙’에는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살짝 낮게 느껴질 수 있는 18~20도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이 범위의 온도를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로 권장하고 있다. 도로의 주행 특성상 차내 온도는 21~ 23도면 비슷하다. 눈이 자주 오는 겨울철에는 신발에 묻은 제설용 염화칼슘이 차 안에 들어와 히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차량 매트를 청소해야 한다.

◆자동차도 마스크 관리, 항균력 필터를 챙긴다.

1997년부터 대형 승용차부터 장착되기 시작해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 차량에 차내 필터(Cabin Air Filter)가 장착되고 있다. 생활권에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가장 심한 곳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다. 도로에는 경유차 1급 발암물질과 석면 입자, 박테리아, 도로와 타이어 분진 등의 많은 악성 미립자상 물질과 오존, 벤젠, 톨루엔, 암모니아 등과 같은 냄새를 유발하는 유해 기체상 물질을 걸러주는 마스크가 바로 차내 필터다. 가급적 항균력 있는 인증제품이나 제작사 권장부품을 사용한다.

◆겨울철 공회전은 어느 정도 적당한가?

디젤의 경우 열효율과 폭발력이 좋다. 디젤의 경우 열효율이 높으므로 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양이 적어 엔진이 늦게 가열된다. 엔진이 늦게 뜨거워지는 것은 냉각수 상승 시간이 휘발유보다 다소 늦고 시간이 걸린다. 결국 이런 구조적인 이유로 디젤차 히터는 휘발유보다 다소 히터의 온도 상승이 늦기 때문에 겨울철 아침 공회전은 휘발유는 바로 저행 출발을 해도 되지만 디젤은 1분 이내 이고 신형 차량은 컴퓨터 제어가 가능해 안전띠를 체결하고 출발할 수 있다. 혹한에 전기차는 공회전 대신 배터리 보온 때문에 소모율이 높아 가급적 밤샘 주차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다.

◆1급 발암물질 뿜는 노후 경유차 뒤 조심

미세먼지는 전기, 수소와 같은 친환경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서 배출된다. 특히 같은 경유차라 하더라도 노후 경유차면 신형 경유차(EURO -6) 대비 23배 이상의 미세먼지를 더 배출한다. 가급적 노후 경유차의 뒤를 피하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피하는 바람직한 운전 방법이다. 다만 노후 경유차라 하더라도 후면에 매연저감장치(DPF) 스티커를 부착했으면, 미세먼지 입자를 90% 이상 줄이는 성능을 가진 차량이다.

◆최소 1시간에 1번 환기는 코로나 감염 감소

자동차 창문을 닫고 주행하면 오염된 공기를 차단한다고 생각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환기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최소한 1시간에 1번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차내가 추우면 오염도가 낮게 측정되지만, 차내 온도가 높고 장시간 환기 없이 사용하면 초미세먼지와 박테리아의 서식 환경이 좋아져 오염도가 상승해 집중력 저하 또는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말연시 졸음운전·히터 질식사 주의

연말연시 한두 잔 음주 후에 피곤한 상태에서 히터를 켠 채로 차 안에서 잠들면 저산소증 질식사나 잠결에 가속 페달을 밟아 배기관 온도가 300도 이상 상승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다. 가능한 한 시동이 걸린 차 안에서 히터를 틀어놓고 잠을 자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잠을 청할 경우 환기가 되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놔야 한다.

◆히터 냄새 때문에 향수나 방향제는 금물.

일부 운전자들은 히터를 켤 때 차내에서 발생하는 냄새 제거를 위해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피로와 졸음을 유도하기 때문에 미국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히터를 켜고 차 문을 닫고 담배를 피우면 미세먼지의 양은 100배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히터를 작동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자동차시민연합 #자동차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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