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와 네트워크 구축
복합 위기 대응 방안 모색할듯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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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각 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재계 총수들이 새해 초부터 불황 돌파를 위해 글로벌 현장을 누빌 전망이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3’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국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먼저 내년 1월 5~8일 열리는 CES 2023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대면 행사가 예상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구글, 소니, 아마존 등 전 세계 170여개국 약 2800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에선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공식 개막에 앞서 4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 부회장은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경험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캄테크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리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회장 승진 후 처음 맞는 CES인 만큼 직접 참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CES 2022 참석을 검토하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취소했던 최태원 회장은 내년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참가가 유력시된다. 최 회장이 참석하게 되면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SK그룹은 CES 2022에 참가했던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 외에 SKC, SK바이오팜 등 2개 사가 새로 참여한다. SK그룹은 미국 소재 10개 파트너사들과 함께 ‘행동(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도 CES 참가가 거론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전장 사업 등 신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구 회장이 전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2년 연속 참가해 지속가능한 해양 활용 청사진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CES 2023이 끝난 뒤엔 다보스포럼(15~20일)에도 재계 총수들이 대거 출동할 전망이다.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국제 민간 회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작년에는 취소됐고 올해는 한차례 연기돼 5월에 열렸다.

재계 총수들은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복합 위기 대처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기간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국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소개하는 동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치열한 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총수들도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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