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반년째 둔화
청년 취업자 21개월 만에↓
실업자 20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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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0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세 둔화는 반년째 이어졌다. 수출 부진과 5%대를 넘긴 고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고금리 현상 등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을 크게 웃도는 76.5%는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였다. 청년층의 경우 1년 전보다 5천명 줄어 작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 1천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 6천명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11월(121만 7천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기간 감소하다 작년 3월 반등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6월(84만 1천명), 7월(82만 6천명), 8월(80만 7천명), 9월(70만 7천명), 10월(67만 7천명) 등 6개월째 감소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일자리가 47만 9천명으로 전체 증가분 중 76.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50대(9만 2천명), 30대(6만 6천명)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40대에선 6천명, 20대에서 4천명 감소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청년층 인구가 21만명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아 1년 전보다 5천명 줄었다. 이는 작년 2월(-14만 2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된 것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년 전보다 1.0%p 올랐고, 청년층 실업률은 5.7%로 0.2%p 올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p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5%p 오른 69.0%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 1천명), 보건복지업(14만 9천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3년 산업 분류를 개정한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10만 1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으나 전월(20만 1천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도소매업(-7만 8천명), 금융보험업(-2만 7천명) 운수·창고업(-1만 2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7만 8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 3천명, 8만 4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 9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 7천명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는 66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8천명(9.3%)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2년(66만 3천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3%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 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 2천명(-2.5%) 감소하며 21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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