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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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이란 ‘잘 묻고 잘 대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때에는 물을 줄만 안다. 자라나면서 답할 줄 아는 능력이 점점 커진다. 나이를 지혜로 잘 바꾸는 사람은 지혜로워지고 답 못할 것이 없어진다.

강연회가 끝나고 가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거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이 있어서 우문현답(愚問賢答)을 듣게 된다면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돼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우문현답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라는 뜻이다. 반의어로는 우문우답(愚問愚答)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답 또한 어리석다는 뜻이다. 

좋은 질문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린이들은 질문을 많이 한다. 어른이 될수록 질문이 적어지는 것은 순수함이 없어지기 때문도 있겠지만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의 무지함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무지를 자각하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지만 자신은 그것을 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궁금한 것을 찾아내서 묻는 것이 중요하다. 묻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은 더 중요하다. 답을 스스로 찾는 과정에서 사람은 지혜로워지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와 같은 과학적인 질문을, 의학자는 ‘어떻게 더 건강해질까?’ 또는 ‘어떠한 상태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나?’ 등의 질문을 하겠지만 평범한 우리들은 어떠한 질문이라도 할 수 있다. 많은 질문이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 테니까.

첫 번째로 자신이 궁금한 것은 생각해보고 잘 모르겠으면 알아보고 물어봐야 한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은 그저 정보에 불과하다. 그것은 확인을 거쳐서 지식으로, 자신의 삶에 응용함으로써 지혜로 만들어야 한다. 요즘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되는 가짜 뉴스들이 많은 사람을 혼란케 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건강이나 생각에도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말하자면 감기 기운이 있는데 ‘왜 걸렸을까?’ ‘어떻게 하면 나을까?’ 등을 생각해야 자가 치료가 가능하고, 예방도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도 자주 해야 한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이 좋아할까?’ 등이다. 그랬을 때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깊이 있고 믿음직스럽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한다면 신뢰가 깨지고 경솔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궁금한 것이 점점 없어지면서 나이만 든다면 그것이야말로 늙어가는 것일 수 있다. 궁금한 것을 많이 만들어서 깨닫고 배워가는 것이야말로 나이를 지혜로 바꾸는 일일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이 궁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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