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부족에 정전 경고
고유가로 많은 사람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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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제임스 파크가 눈으로 덮여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영하 10도에 가까운 혹한이 며칠 동안 유럽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유럽 에너지 시장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영국에 폭설을 동반한 추위가 닥치면서 전력난으로 한때 석탄발전소까지 가동 대기에 들어갔다고 12일(현지시간) BBC, CNBC,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낮 최고 온도가 영하 9.3도로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 그리드는 요크셔 지역 석탄발전소에 전력부족에 대비해서 2기를 가동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가 몇 시간 만에 취소했다. 영국은 프랑스 등지에서 해저 전력선을 통해 전기를 받고 있지만, 유럽에서 추위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경우엔 영국으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전이 총가동되고 바람이 세지면서 풍력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석탄발전 대기는 취소됐다.

영국 지방의회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특히 생활비 위기로 난방이 취약한 이웃을 돌아보기로 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의회를 대표하는 지방정부 협회는 정상적인 겨울 동안 사망자가 증가하지만, 이번 겨울 추위에는 고유가로 더 많은 사람이 추위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노인과 호흡기 질환, 순환기 질환 및 치매가 있는 사람들이며, 시의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마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 부족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국가 전력망 운영업체는 사람들이 차에 타기 전에 히터를 켜는 일이 사치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유럽 국가의 에너지 당국은 이달 초 국내 생산 및 해외 에너지 수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전의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유럽 정부는 겨울을 나기 위해 지하 저장 시설을 천연가스를 채우기 위해 경쟁했다. 가스 인프라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 산업 그룹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국가의 가스 저장고는 대략 90% 정도 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에 불어닥치는 겨울 한파는 유럽 국가가 단행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천연가스 소비를 2019-2021년 평균에서 15% 감소 목표를 세운 바 있다. 

14개국의 유럽 가스 네트워크 운영자 ENTSOG과 독일의 국가 네트워크 규제 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한 로이터통신의 계산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11월에 평균 천연가스 소비를 2019-2021년 평균에서 24% 줄였다. 10월 천연가스 소비보다 5% 증가했지만, 러시아 공급 삭감에 대응하여 유럽연합 국가들이 겨울에 설정한 15% 감소 목표보다 여유롭게 넘었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한파가 지속 되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했다. 가스 사용량은 11월 마지막 주에 장기 평균보다 18% 감소했다. 게다가 네트워크 사업자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현재까지 한파로 인해 가스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경제학자 마크 쿠스 베이직 (Mark Cus Babic)은 “유럽의 가스 소비량은 두 가지 이유로 감소했다. 첫째는 올 가을 초반 온화한 기온이 가계 가스 수요를 상당히 위축시켰고, 둘째는 고유가로 산업 부문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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