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고용인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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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일대 빌딩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대기업 고용의 질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일자리는 정체를 겪는 반면 기간제 고용인원이 큰 폭으로 늘면서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352개 기업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인원은 135만 8356명으로 지난해 말(132만 9271명)보다 2.2%(2만 9085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대상 기업의 고용인원 중 정규직은 123만 5155명에서 124만 8998명으로 1.1%(1만 3843명) 증가했다. 반면 기간제 직원은 8만 2744명에서 9만 7573명으로 17.9%(1만 482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 1372명에서 1만 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특히 은행 업종에서 기간제 직원이 많이 늘어났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업종의 전체 고용인원은 3.3%(2859명) 감소했다. 정규직은 4409명 줄었으며 기간제 직원은 1518명 증가했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를 늘린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정규직은 작년 말 3040명에서 올해 9월 말 2055명으로 59.9%(985명) 급감했다. 기간제 직원은 725명 늘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정규직이 1027명 감소했으나 기간제 직원은 627명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정규직이 547명 줄었고 기간제 직원은 3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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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2.12.13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에서도 이런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업종 27개 기업에서는 정규직이 1854명이 감소하고 기간제 직원이 1768명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정규직이 1948명 줄었고 기간제 직원은 906명 늘었다. 기아는 정규직에서 378명이 줄었고 기간제에서 225명이 늘어났다.

정규직과 기간제 직원이 대부분 증가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이었다. IT·전기전자 업종 28개 기업의 근로자 수는 작년 말 28만 1503명에서 올해 9월 말 29만 7772명으로 5.8%(1만 6269명)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4419명(정규직 4453명, 기간제 –34명) 늘어 가장 많은 인원이 증가했다. 이어 LG이노텍 3367명(정규직 1847명, 기간제 1520명), LG디스플레이가 2229명(정규직 1777명, 기간제 452명), LG에너지솔루션 1151명(정규직 1090명, 기간제 61명), 삼성전기(정규직 369명, 기간제 218명)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고용인원이 9개월 새 6761명이 늘었다. 정규직에서는 5982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및 건자재 업종에서는 같은 기간 6618명(정규직 3464명, 기간제 3154명), 서비스업종에서는 3786명(정규직 3189명, 기간제 597명)이 각각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여직원들의 비중은 25.7%였다. 지난해 말보다 0.1% 증가했으나 대부분 기간제 직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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