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오전 6시 30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3·4호기 건설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중동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9년 추석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약 3년 만이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에 위치한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 발전용량 5600㎿)를 세우는 사업이다.
이 회장은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라고 당부했다.
재판까지 건너뛴 이 회장이 이날 입국한 것은 팻 겔싱어 인텔 CEO 방한 일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전날(8일) 이 회장은 예정됐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며칠 더 현지에 머물면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했다.
겔싱어 CEO는 일본과 대만을 거쳐 이날 한국을 찾는다. 겔싱어 CEO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말 방한 당시 이 회장과 만나 체세대 메모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과 겔싱어 CEO가 만나면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암(ARM) 인수 관련 논의 여부도 관심사다.
인텔 측은 “팻 겔싱어 CEO는 회사 임직원과 고객사 미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팻 겔싱어 #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