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많은 팬 마중에 감사”
벤투감독 “행복하고 영광스러워”
입국자·팬들 도착장 가득채워
많은 인파에 발길 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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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대표팀의 16강 진출 역사는 4강 기적을 썼던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포함해 총 3번뿐이다.

[천지일보=김한솔·홍보영 기자] “많은 팬들이 공항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만에 16강을 달성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뜨겁게 맞이하는 건 당연한 거죠.”

7일 오후 5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국제선 F 도착장.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입국자 게이트가 열리면서 태극전사들이 들어서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동시에 “와~~~”라며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떠나갈 듯이 터져 나왔다.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이뤄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국에 도착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7명과 선수 24명이 이날 2개의 항공기로 나눠 입국하면서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태극전사를 반기는 이들로 가득했다.

벤투 감독은 “공항에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 반겨주시니 행복하고 영광스럽다”며 “4년 동안의 긴 응원 감사하다”고 선수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도 “많은 팬들이 공항에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월드컵에서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공항에 도착해 감사인사 후 기념촬영을 이어갔다. 이들은 ‘뜨겁게 하나 된 대한민국, 잊지 않고 다시 뛰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감독·스태프·선수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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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7

앞서 현장엔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일부러 공항을 찾아 나선 이들을 비롯해 입국자들도 함께했다. 대표팀이 도착하기 오랜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으며,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더 높은 곳을 찾기도 했다. 카트에 올라서서 아이를 목말 태운 아빠도 있었으며, 곳곳에 보이는 난간마다 많은 이들이 공간을 채웠고 2층에도 빼곡히 들어찼다.

특히 젊은 여성층이 많았으며 이들은 꽃다발을 들고 있거나 사인을 받기 위해 유성펜과 유니폼을 들고 있기도 했다. 또 스케치북을 찢어 벤투,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등의 선수 이름을 적힌 푯말을 힘껏 흔들어 태극전사들을 반겼다. 또 선수의 이름을 마스크에 기록했거나, ‘조규성 넌 숨 쉬는 게 팬서비스야’, ‘슛돌이 이강인’, ‘편지 받아줘’ 등 다양한 손팻말을 들고 서는 등 팬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번 축구팀들의 귀국을 환영하러 나왔다던 이강산(23, 남, 광명시)씨는 익숙하게 큰 가방에서 유니폼과 사진첩을 꺼냈다. 그는 “사인받기 위해 철저히 매번 준비해오는데 이렇게 귀국길을 환영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본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을 달성했는데 국민으로써 뜨겁게 맞이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귀국하는지 몰랐지만 많은 인파를 보고 마중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시유(12)군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고 마침 귀국 시기가 겹쳐 가장 좋아하는 손흥민 선수를 보고 싶어 아빠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입은 그는 “너무 늦은 시간에 치러진 한 경기는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모든 경기가 좋았고 재밌었다”며 “아빠가 목마를 태워줘야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른들 사이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축구 경기를 봤다며 일부러 찾아온 외국인도 있었다. 프랑스에서 온 서울 소재 대학 유학생인 소냐(27, 여)씨는 “저는 오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팀이 매우 잘했다고 생각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그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아마 다음 월드컵에선 더 좋은 성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인파로 선수들을 제대로 못 보고 돌아가서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강인을 보러 4시부터 목 빠지게 기다린 정유라(14)양은 “선수들을 하나도 못 봤다”며 “심지어 터미널까지 착각했었다. 선수들 보려고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못했다. 선수들을 못 봐서 아쉽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손흥민 선수를 보러 춘천에서 온 30대 여성은 목 빠지게 선수들을 기다렸지만, 인파에 가려져 보지 못해 “속상하다”며 발길을 되돌렸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8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벤투 감독은 신변을 정리한 뒤 모국인 포르투갈로, 손흥민·김민재·황희찬 등 해외팀 소속 선수들도 조만간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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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 등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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