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부채상환 35% 증가
“금리인상, 채무불이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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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출처: EPA,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러-우크라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내년 세계 경제가 3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세계 최빈국들은 현재 수출의 10%를 부채로 갚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셰계은행(WB)이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세계은행의 국제개발협회(IDA)로부터 차입할 자격이 있는 최빈국은 이제 수출 수입의 10분의 1 이상을 장기 공공 및 공공 보증 외채를 갚기 위해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채무 빈곤국 (HIPC) 이니셔티브가 수립된 직후인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은 또 세계 최빈국들이 최근 높은 이자율과 통화 폭락으로 인해 부채 관리 비용이 1/3 이상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6일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가난한 국가들이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채무 상환에 쓰는 등 채무 불이행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세계은행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빈국들은 지난 3년 동안 치솟는 부채 상환 비용에 직면해 있으며, 의료, 교육 및 사회 지원에 대한 지출에서 중요한 자원이 고갈되고 수십 개 국가가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떠안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간한 국제채무보고서에 따르면 69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 그룹이 올해 2021년보다 35% 증가한 620억 달러의 공공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2023년과 2024년에 대한 지불은 높은 이자율과 많은 채권 만기 그리고 국가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연기된 부채 상환을 보충하기 때문에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했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차입 비용이 증가했다. 달러는 미 연준의 몇 차례 대규모 금리 인상에 힘입어 가치가 치솟았다. 

세계은행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는 “가난한 국가에서 증가하는 유동성 압박은 지급 능력 문제와 맞물려 수십 개 국가에서 지속 불가능한 부채 초과를 초래한다”며 “2022년 성장 전망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금리가 훨씬 더 높아지며 이에 따른 통화가 평가절하되면서 부채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잠비아와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국가 채무 불이행 국가 중 하나가 됐다. 가나와 이집트는 구제 금융 패키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의 거의 60%가 부채 위기의 위험이 높거나 이미 그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이 발간한 국제채무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총 대외 공공 및 민간 부문 부채는 2019년 8조 ​​2000억 달러, 2020년 8조 6000억 달러에서 2021년 9조 30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개도국이 성장을 촉진하고 빈곤을 줄이는 데 돈을 쓸 수 있도록 이들 국가의 채무를 줄이고 투명성을 확대하고 더 신속한 채무조정을 원활하게 할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성장률 30년래 최저

6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안 좋을 것이며,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30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대에도 못 미치는 1%대 초반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 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면서 3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인지 개선될 것인지는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중국의 탈 제로코로나, 러-우크라 전쟁의 종료 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재 #최빈국 부채율 #세계은행 국제채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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